<탱고 싱어> 제12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영화를 보자

올해도 서울국제여성영화제가 성황리에 막을 올렸다. 몇 년간 이 영화제를 찾아가서 여성을 모티브로 한 다양하고 생소한 여러 나라들의 작품들을 감상하며 늘 공감하며 감상해 왔기에 이번에도 기대를 하며 행사가 진행되고 있는 영화관(신촌 아트레온)을 친구와 찾았다.

부에노스아이레스의 한 탱고를 부르는 여가수가 주인공인 이 작품은 아르헨티나의 디에고 마르티네즈 비냐티 라는 감독의 2003년 <노소트로스>라는 탱고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와 연결되어 있는 음악영화로 남성 감독이 여성을 바라보는 시선과 음악에 감정이입을 하여 독특한 감각을 표현한 흥미로운 작품이었다.

열정적이고 영혼의 강한 울림이 느껴지는 탱고만큼이나 강렬하고 치명적인 감수성의 여가수가 남자로부터 실연을 당하는 이야기부터 영화는 시작되어 집착과 자학, 고통과 회피 그리고 새로운 시작 등의 다소 진부하고 식상하며 비약적이기도 한 스토리가 흘렀다.

하지만 영화가 이 과정을 표현함에 있어 시대에 뒤쳐진 느낌이라 단정할 수 없는 점은 거의 주인공이라해도 될 탱고 음악, 노래들이 영화 전반에 마치 공연을 하듯이 깊이 있게 흐르고-다른 영화같으면 편집으로 넘길 것을 모든 곡을 거의 완창으로 다 보여준다- 있고, 포토그래픽적이고 사색적인 영상과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꿈인듯 생시인듯 겹쳐지는 회화적 연출에서 느껴지는 진지하고 예술적인 분위기는 그리 익숙치 않은 탱고에 어느새 빠져든 객석의 기류에 쓸려든 착각을 불러 일으켰다.

특히 노가수의 연륜과 삶이 녹아나는 노래 장면은 탱고가 주는 사랑에 대한 진한 감정이 묻어나 감동적이었으며 사람은 사랑하기 위해 태어났다는 나이든 한 음악가의 말은 과연 내가 인생을 제대로 살고 있는가라고 자문하게 만들었다.

따뜻한 부모 형제가 있고 인정받는 프로패셔널 음악가라는 타이틀이 있지만, 이별 통보가 자신의 사망선고이고, 사랑하는 이의 부재가 공허함과 삶의 무의미함으로 뒤덮여져 휘청거리는 주인공의 모습이 답답해보이기도 한편 내 모습과 오버랩되기도 했으며, 사랑이란 슬픔에 한 번쯤 경험이 있는 이들에겐 절로 고개가 끄덕여 지기도 했을 것이라 생각들었다.
예술을 걷는 특히 음악을 하는 이들의 남다른 감수성이 새삼 공감되며 그런 극적인 감수성이 또한 예술의 깊이를 더하게 되는 인생의 섭리아닐까 생각도 들었고.

춤과 음악을 그렸지만 <룸바>http://songrea88.egloos.com/5063130 와는 반대적인 컬러로 비극적이기까지 하지만 울림있는 음악과 사랑에 대한 향수는 우아하고 아름다워 좋은 감상이 되었다.




덧글

  • 돌다리 2010/04/13 17:35 # 답글

    아 올해는 전주국제영화제 영화 한편이라도 봐야하는데 과연!@!@

    총각떄 한번 보러갔다가 늦어서 입장을 못했던 스라린 기억이..
  • realove 2010/04/14 08:57 #

    전주까지 가셔서 그러셨다고요? ㅜ.ㅜ
    올핸 성공하시길^^
    저도 참여하고 싶지만, 전주는 너무 멀어요^^;;

    이 서울국제여성영화제도 상당히 자리 잡았지요. 함 관심을 가져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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