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워드 진, 세상을 어떻게 통찰할 것인가]-이시대 필독서 책을 읽자

지난 1월 27일 향년 87세로 타게한 '실천하는 지식인
하워드 진'과 데이비드 바사미언(저널리스트, 인터뷰 전문가)과의 인터뷰 형식의 역사, 정치, 예술에 관한 대담집이다.

서문 추천의 글에서 인도작가
아룬다티 로이 의 '하워드 진을 읽지 않는다면 우리 자신에게 몹쓸 짓을 한 것이나 진배없다'라는 말이 무척 인상적이었던 이 책은 한참 전에 읽었던 하워드 진의 저서에 대한 나의 느낌을 대변하는 말로 안성맞춤이었다.

많이 알고 천부적으로 영특하고 특출난 학자나 지식인들은 우리 주위에 얼마든지 있다. 하지만 아는 것을 큰 소리로 세상에 알리고 두려움 없이 부조리와 비리에 뿌리박힌 권력에 항거하여 세상을 조금이나마 변화시키려고 실천하는 이들은 그리 흔하지 않다.

모두가 대의를 실천하며 살 수는 없으나 옳고 그른 것, 과거와 현재 미래에 있을 문제점을 방관하거나 알려고도 들지 않는 것만은 피해야 하지 않을까.

지금 우리가 처한 경제난이나 빈부의 극심한 격차로 인한 개인적 삶의 박탈 등 사사로운 부분까지도 파고들고 그 근원을 찾아보면 결국엔 기득권과 일부 부를 붙들고 있는 이들의 이기심과 제국적 횡포에 근거함을 하워드 진, 노암 촘스키 등 몇몇 지식인들의 저서를 통해 쉽게 알 수 있다. 그것도 힘든가... 그럼 그냥 당하고 빼앗기고 죽임을 당하는 수 밖에...

드라마 <공부의 신>에선 당하지 말고 그들의 권력을 갖기 위해 명문대를 들어가서 법을 사회를 바꾸자라는 식의 현실 타협적 이론도 어느정도 이해는 가지만 이 책에서도 언급되었듯이 풀뿌리 대중의 소리에 많은 이들이 참여하고 그러기 위해 귀를 항상 열어두고 진실을 찾는 기본적인 작은 실천이 우선되어야 될 것이다.

약간 인터뷰 때의 시기가 지난 감이 있고, 이제 많은 이들에게 그의 고발들과 주장이 퍼져있긴 하지만, 대화식으로 이해가 용이하고 잘 정리된 점에서 이 책을 권하며 또한 하워드 진의 여러 저서들을 다들 접해보길 나지막히 외쳐본다.



-본문 중 발췌-


'자본주의의 위기는 구조적인 위기다'

-근본적인 문제는 부의 불균형한 분배입니다. 상위 1퍼센트가 40퍼센트의 부를 차지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지배계급의 논리에 저항해야 한다'

-로버트 케네디는 인종 간의 평등을 옹호한 사람이란 이미지에 갈맞지 않는 짓을 많이 했습니다.

-무저항은 답이 아닙니다. 행동이 꼭 폭력으로 발전하지는 않습니다. 권력자가 비폭력적인 사람들에게 폭력을 행사하기 떄문에 행동이 폭력으로 발전하는 겁니다.


'문화 지도자들은 대중을 이끌 수 있다'

-눈에 띄지 않고 주목받지도 못하지만, 지배계급의 의견에 반대하는 국민이 미국에 많다는 증거가 아니겠습니까? 정치 지도자들이나 신문과 텔레비전에 뻔질나게 얼굴을 내미는 문화 지도자들과 생각을 달리한다는 뜻입니다. 노암 촘스키의 [촘스키9-11]이 20만 부나 팔린 것을 보면서 미국이 아직은 건강한 나라라는 증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나는 전쟁에 반대한다'

-미국의 군사비는 세계 대부분의 나라 군사비를 합한 것보다 많습니다. 막대한 부가 국민의 손에서 벗어나 전쟁에 허비되고, 핵무기와 전폭기, 공격용 헬리콥터를 제작하는 기업에 엄청난 이익을 안겨줍니다. 미국인, 미국 납세자가 그 모든 비용을 감당해야 합니다. 모든 돈이 전쟁에 허비되고 있는데도 교육, 건강, 육아를 위한 재정이 부족하다는 목소리는 들리지 않습니다. 부시 행정부의 예산안을 뜯어보면, 인간다운 삶을 사는 데 필요한 기본적인 조건과 관련된 부분은 삭감됐습니다.


'예술가들은 사회적 변화를 위한 역할이 있다'

-달튼 트럼보의 [쟈니, 전장에 가다]의 주인공만큼 전쟁의 참혹함을 적나라하게 보여줄 수 있는 사람은 없겠지만, 전쟁의 참혹함을 어떤 식으로든 보여줄 수 있는 사람은 많습니다.... 정부가 전쟁의 실상을 어떻게 감추고 싶어 하는지 깨닫게 해줍니다.


'비판적 사고와 의심하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미국이 파시스트 국가가 된다면 그건 미국 언론이 침묵하고 한심스러울 정도로 유약한 모습을 보인 결과일 거라는 걸 알았습니다. 미국 언론은 옛날에도 그랬듯이 대통령이 국가 안보를 위해서 하는 일이라고 말하면 무작정 협조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기자이든 대학교수이든 간에 당신의 일자리와 고용 보장은 당신보다 더 많은 권한을 가진 윗사람에게 달려 있습니다. 따라서 당신은 윗사람의 심기를 거스르지 않기 위해서라도 조심해서 처신해야 합니다. 언론계라도 예외는 아닙니다.

-삶과 죽음, 전쟁과 평화 등 정말로 중요한 문제는 다릅니다. 우리 교육 체제는 미국의 대외정책을 비판적으로 생각하도록 학생들을 교육시키지 못하는 듯합니다. 아주 정통적인 생각만을 가르치고 있을 뿐입니다.


'역사는 기억되어야 한다'

-프로파간다는 국민에게 뭔가를 잊게 만드는 데 목표를 둔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미국 국민의 경우에는 잊을 것도 없는 것 같습니다. 애초부터 진실을 알지도 못했으니까요.... 과거의 역사를 조금이라도 안다면, 이라크 침략이 기나긴 제국주의적 침략의 일환이란 걸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어떤 집에든 무단으로 들어가면 감옥행입니다. 하지만 다른 나라를 침략하면 대통령으로 당선되는 세상입니다.

-솔직히 미국은 다른 나라들에게 존경받지 못합니다. 그냥 두려운 존재일 뿐입니다. 미국이 그들에게 안겨주는 경제적 혜택을 상실할까 무서워하는 겁니다.

-미래에 있을 잔혹 행위를 막기 위해서 지금 잔혹 행위를 하는 거라고 말합니다.


'국경 없는 세계를 위하여'

-내가 생각하는 훌륭한 교육은 정보의 습득, 즉 정보량에만 한정되지 않습니다. 무엇이 중요하고 무엇이 중요하지 않은 것인지 판단할 수 있는 교육이어야 합니다...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가는 데 기여하는 지식과...어떤 역할도 못하는 정체된 지식을 구분하는 분별력을 키워주는 교육이어야 합니다.

-더구나 미제국주의가 위험에 빠진 상황에서, 어린 학생들이 제국주의화된 미국을 비판하지 않고, 선생들이 그 어린 세대를 의심하고 의문을 제기하는 행동주의자로 키워내지 못하도록 견제할 수밖에 없는 겁니다.

-존 핸콕 금융회사이고 프루덴셜 생명보험회사입니다. 이런 고층 건물을 지어야 돈이 됩니다. 가난한 사람을 위한 집을 지어서는 돈벌이가 되지 않습니다. 핵폭탄을 건조하고, 항공모함과 잠수함...

-그 젊은이가 조국을 위해 싸우러 가는 걸까요, 아니면 정부를 위해 싸우러 가는 걸까요?... 독립선언서에 바로 그렇게 쓰여 있습니다. 이렇듯 독립선언서는 정부와 국가를 뚜렷이 구분합니다. 정부는 인위적인 존재일 뿐입니다. 정부가 국가는 아닙니다. 국가는 국민입니다.

-전쟁은 국익이란 이름의 이해관계에서 비롯됩니다. 국경 너머에 사는 사람들을 적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전쟁이 시작되는 겁니다. 국경 없는 세계가 가능하다면 우리가 전쟁을 벌일 적도 없을 겁니다... 인종과 종교과 국가라는 경계가 더 이상 반목의 원인이 되지 않는 세계, 문화의 차이와 언어의 차이는 있더라도, 그런 차이가 서로를 미워하며 폭력을 휘두르는 원인으로 발전하지 않는 세계는 가능합니다.

-여러분이 '좋은 삶'을 영위하기 위해 무슨 일을 하던, 무엇이 되던, 여러분의 자식, 아니 모든 아이를 위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여러분의 삶을 조금이라도 투자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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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너털도사 2010/03/08 10:28 # 답글

    아 요런 주제 요즘 참 읽고 싶습니다만... 전철에서 독서를 위주로 하는 저로서는 좀 힘들더군요..
    일단 구입 리스트에 올려둡니다.
  • realove 2010/03/10 08:42 #

    전철에서도 잘 읽혀지는 책입니다^^
    읽어야 할 책들은 참 많은데 독서만의 시간 내기는 좀 힘들죠...
  • 쩌비 2010/03/24 11:13 # 답글

    촘스키의 책은 읽으면서 언론에 대해서 다른 시각을 같게 되었는데, 이것도 한번 읽어봐야겠습니다.
  • realove 2010/03/24 12:06 #

    하워드 진도 양심있는 행동하는 지식인으로서 좋은 저서들이 많지요. 권장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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