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영화일기-2월(미스리틀 선샤인~로큰롤 인생...) 영화를 보자

2010년 2월

지루했던 강추위의 겨울도 끝나가고 벤쿠버 동계 올림픽으로 한동안 TV에 집중하여 영화관 방문은 뜸했던 2월이었다.
미뤄뒀던 볼만한 영화들을 몇 편 찾아보기도 했지만 지친 심신은 하릴없고 스산함만 자리하고 있다.



<인터뷰>-
스티브 부세미 주연 감독, 시에나 밀러 의 연기력이 돋보이는 제작비 아주 조금 들였지만 아주 독창적인 맛의 영화. 코드가 서로 다른 여배우와 정치부 기자, 그들의 기싸움이 만만찮은 인터뷰와 대화들이 은근한 긴장감을 주고 풍부한 연기력으로 신선한 재미를 느끼게 했다.
예상외의 전개가 흥미롭고 기발하다. 추천!

<미스 리틀 선샤인>-각자의 사정은 다르지만 참으로 극단적인 가족이 꼬마 주인공을 위해 고물차를 타고 여행을 떠나서 다양한 난관과 역경을 넘는 모습을 담은 배꼽잡는 웃음과 감동이 가득한 수작.
인생은 예기치 못한 일들과 원하지 않은 미래가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고난은 인생을 알게 하는 법.
제대로 한방 먹이는 우리 주인공 가족들에게 큰 박수를 보내게 되는 코미디 드라마 로드 무비. 강력 추천!

<어웨이 위 고>/중앙-크게 웃고 길게 감흥하게 하는 샘 맨데스 감독 작. * 강력 추천!

<팅커벨2:팅커벨과 잃어버린 보물 소동>-전편에 이어 요정 팅커벨의 발명과 소동을 통한 모험을 예쁜 영상에 담은 디즈니 애니메이션.
벌레들 까지도 예쁘고 사랑스러울 정도로 눈이 맑아지는 느낌의 영롱한 색감 표현의 CG 애니메이션이고, 팅커벨의 남자친구 테렌스 목소리로 완소남 가수 
제시 맥카트니가 연기했다. 추천!

<BB 프로젝트>-94년작 <베이비 데이 아웃>을 홍콩 성룡판으로 바꾼 성룡의 재빠른 코믹 액션과 귀여운 애기를 내세운 영화. 시나리오가 과연 있었을까 싶은 엉성함이 줄곧 느껴진다. <호우시절>에서 정우성과 잘 어울렸던
고원원의 덜 세련된 모습도 보여진다.

<뉴욕에서 온 남자, 파리에서 온 여자-2 Days in paris>-무척 독특한 커플, 특히 시시콜콜 짜증부리는 남자 과연 좋을까싶지만 다 제짝이 있는 법... 암튼 입심 좋은 다른 국적 남녀의 연애와 파리에서의 독특한 일상이 성인 시트콤적 느낌으로 흥미로운 코미디 영화. 추천!

<모범시민>-극에 달한 폭력적 복수로 불편함이 더 컸던 사이코패스의 잔학성이 강조된 범죄 액션극. 무시무시하게 터져대는 사건 전개는 흥미로웠으나 뻔한 결말로 김이 샜다.

<나를 책임져, 알피>-와인과 여자면 인생 다 된다는 미남 바람둥이, 그러나 진지함 결여의 허접인생 주인공에 주드 로가 아주 잘 어울리는 영화. 여자는 미모가 다라고 외치는 주인공의 인생이 고비를 맞아 철드는 과정을 스타일리쉬한 뮤직 비디오적인 영상과 음악으로 전개해 볼거리이다. 추천!

<네코나데>-일본의 전형적이고 가부장적인 인사담당 부장과 아기고양이의 비밀스런 동거 이야기.
보기와 달리 귀여운 고양이를 사랑하는 마음은 얼마든지 있을 수 있으나 영화에서처럼 군부적 집단주의가 아직도 깊게 자리한 일본의 모습에서는 드러내기 힘든 속내가 있는 듯.
다소 밋밋하고 느린 템포가 아쉽다.

<맨 프럼 어스>-인류의 14000년 역사를 총망라하는 죽지 않는 한 남자의 무척 매력적인 이야기.
산다는 것에 대해 새삼 심오하게 생각해보게 되고, 종교 철학 신화 과학 등 좀더 시야를 넓혀야 함을 느끼게 한다.
왜곡된 현존의 가식과 고정관념들에 대한 시원스런 경종을 대신 쏟아 부어 주는 호쾌함이 있으며 내 마음만 위안 받는다면 허구도 좋다라는 시대착오적 사고는 이제 좀 그만하면 얼마나 좋을까싶다. 돈 안 들였지만 알찬 시나리오로 재미와 의미전달에 성공한 신선한 영화. 강력 추천!

<엑스 파일:나는 믿고 싶다>-우리가 기대하는 엑스 파일과 별개의 범죄 영화에 지나지 않았다.

<신암행어사>-2004년 작으로 원색의 2D 그림이 어설픈 점이 아쉬운 암행어사와 춘향을 각색한 폭력 액션 이누야사식의 수사물 애니메이션으로 가끔 3D 액션 영상은 볼만 하다. 보아의 귀에 익은 앤딩 주제가가 인상적.

<맘마미아>-또 봐도 정말 재밌고 신나는 뮤지컬 영화. * 강력 추천!

<더 라스트 밈지>-어린이판 'X파일'느낌의 SF영화. 다소 엉성한 연출과 느슨한 템포만 아니면 스필버그의 미드<테이크>식의 흥미로운 영화가 되었을텐데, 약간 아쉽다.

<7급 공무원>-모자라도 한참 모자란 남자 첩보원을 보느라 짜증이 나려했고, 조연
류승룡 이 큰 웃음을 주는 거 외엔 유치하고 산만한 한국 비밀요원 코미디영화.

<용의자 X의 헌신>-후쿠야마 마사하루 일드 <갈릴레오>의 영화판으로 히가시노 게이고의 원작을 옮긴 추리 범죄 드라마. 죽임을 당해도 싸다고 말하게 되는 인간이 있긴 있다고 생각이 들긴 하지만...
물리 천재와 수학 천재의 대결구도와 감성과 극적 재미가 잘 살아있는 일본 범죄 추리극. 추천!

<포스카인드>-일단 충격적 영상은 제대로다. * 추천!

<로큰롤 인생>-평균 81세 노인들로 구성된 영국의 '영앳하트 코러스밴드'의 시대를 초월한 록 펑크음악 활동이 웃음과 활력을 전하며 뜨거운 눈물까지 선사하는 다큐멘터리 영화.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밝고 행복한 그들의 열정은 바로 노래하는 즐거움에서 오는 듯.
인생을 대변하는 노랫말들이 인상적이며 오리지널과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노래가 번갈아 흐르며 폭 빠져 감상하게 한다.
지병으로 생사를 넘나드는 가운데에서도 좋아하는 노래를 위해 포기하지 않는 모습에 찡한 감동과 뜨거운 눈물이 줄곳 흘렀고, 완벽한 기교의 가수들보다 깊이있고 호소력 있는 노래로 그 여운이 아주 길다.
"대신할 수 없는 것을 잃었을 때, 사랑이 헛되이 되었을 때, 그보다 더한 것이 있으랴..." 강력 추천!

<파르나서스 박사의 상상극장>-현실도피를 꿈꾸는 현대인들의 상상극으로 몽환적이고 신비로운 내가 좋아하는 모델 릴리 콜과 고 히스레저 등 우정출연인 듯 보이지만 남자스타들을 한꺼번에 만날 수 있는 아트적 영상이 볼만한 판타지 영화. 다소 번잡하고 심심한 스토리가 아쉬워 테리 길리엄 감독의 <그림 형제> 처럼 밋밋하다. 작가주의가 독창적인 그의 전작 <타이드 랜드>가 더 낫다.

<그랜 토리노>-한국전쟁에 참전해 참혹한 경험을 겪고 살아남은 한 노인이 세상과 힘든 소통을 시작하는 크린트 이스트우드 드라마 영화. 섬세한 전개와 마지막 강한 한방은 역시 연륜있는 그의 작품답다. 강력 추천!

<카프리콘 원>-우주경쟁이 한창이던 냉전시대 화성 탐사 유인 우주선을 소재로 하여 거대권력의 희대 사기극과 진실을 건 사투를 다룬 1978년 고전 영화.
현대에 비해 약간 뒤진 장비, 소품이나 구식 대사가 느껴지지만 스토리와 구성이 탄탄하고 스케일 큰 액션과 긴장감 있는 추격신 등 지금봐도 흥미진진한 영화였다. <오션스 일레븐> 시리즈에 나왔던 엘리엇 굴드가 눈에 띈다. 추천!






덧글

  • 대마왕 2010/03/01 17:36 # 삭제 답글

    인터뷰 흥미롭네요. 어떻게 저런 영화를 잘 찾아서 보시는 거 같아요 -_-;
    카프리콘 원은 어제 EBS에서 하던데 아닌가요. 얼핏 본 거 같은데.
    전 용의자 X의 헌신 정말 좋게 봤어요. 여운도 길었고. 저도 추천!!
  • realove 2010/03/05 08:56 #

    극장흥행작 말고 숨은 좋은 영화들 많지요^^
    카프리콘 원, 감기로 누워있는데,TV로 하길래 기대없이 봤는데, 재밌었어요.
  • 쩌비 2010/03/03 11:14 # 답글

    맨 프럼 어스 기대없이 봤다가 주인공의 대화전계에 푹빠지는 영화죠. 7급공무원, 코믹영화니까요. 저도 그냥 웃으며 봤습니다. ^^
  • realove 2010/03/05 08:59 #

    블록버스터 말고 시나리오 좋은 그런 영화들은 즐기는 맛이 다르고 집에서 혼자 조용히 보기 제격이죠!
    7급... 흥행 꽤 성공한 걸로 아는데, 이해가 좀 안 가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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