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설경 기타 재밌게 살자

강추위, 강풍, 폭염, 대지진... 세계가 앓고 있는 마당에 투정부리는게 미안하기도 하지만,
76년만에 온 서울의 큰 눈 덕분에 동네 산책코스 왕림에 한동안 큰 불편을 겪었었다.
어제 내린 비로 이젠 거의 녹아내렸겠지만.

눈 온지가 언젠데 아직도 녹을 생각도 없이 눈꽃이 만발한 동네산과 청계하류공원은, 
지난주 큰맘 먹고 강추위를 뚫고 찾아간 내 눈과 웅크렸던 가슴을 잠시 확 뚫어주기도 했다.
폭설과 차가운 공기 속에서도 누군가는 산길을 꼼꼼히 치워 놓아 고맙기도 하고
미끄러운 길을 조심히 디디는 일이 만만치 않지만 하얀 세상은 작은 흥분과 감동으로 다가왔었다.

유난히 혹독한 겨울을 너무도 추운 우리집에서 사투를 벌이며 보내는 심정을 누가 알리 없겠지만
어느 겨울 보다 견디기 힘든 시기에 설경은 그래도 작은위로가 된다.

이제 조금은 추위가 누그러들었다지만 이 우울한 겨울은 한참을 남아 있을 것이고
나는 살아남아 다시 새로운 삶을 꿈꾸는 봄을 맞이하고 싶다.





덧글

  • 너털도사 2010/01/20 10:25 # 답글

    오늘 비는 저 눈들을 깨끗이 씻어내리는군요.. 염화칼슘에 찌는 도로가 좀 깨끗해지는 듯 합니다.
    평생 살아오면서 이런 눈은 아마 두번째인 듯.
  • realove 2010/01/20 10:41 #

    이렇게 두껍게 쌓인 눈은 서울에서 처음 보는 것 같아요.
    강원도에선 봤지만^^
    깨끗해지는 건 다행인데, 왠지 아쉽네요. 눈사람도 못 만들었는데...^^
  • 대마왕 2010/01/23 01:34 # 삭제 답글

    별생각 없이 신발 잘못 신고 나갔다가 신발 엉망 됐었지요 ㄱ-
  • realove 2010/01/25 09:44 #

    겨울엔 항상 워커, 어그부츠나 방수효과 있는 운동화로 연명한다는... 패션은 잠시 미루는게..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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