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9월 23일
<날아라 펭귄>시사회-임순례 감독

대학가서 제대로 공부하기 위해 어릴때는 12시간을 재워 체력을 다지게 하는 나라도 있다는데, 어째 우리나라는 영어권 나라의 속국이라도 된양 온통 영어고 학원이고, 게다 이젠 학벌에서 영어로 구분하는 신분제가 되었는지 그저 어이가 없을 뿐이다.
아무튼 이 영화는 도시 시민에게서 쉽게 볼 수 있는 우리 사회에 만연한 슬프고 비열하고 안타까운 모습들을 몇 개의 연결된 옴니버스로 보여주는 일종의 인권영화라 하겠다.
거의 다큐를 보는 듯한 리얼한 이야기 구성과 문소리를 비롯하여 연기파 배우들의 실감나는 연기, 특히 혀를 두르게 하는 박인환, 정혜선의 관록있는 감탄을 자아내는 진한 연기는 그리 새롭거나 특별한 극적 상황은 없지만 엄청난 관객 몰입을 유도해 내어 시사회장은 어느새 다 같이 웃고, 야유하고 공감하는 자리가 되고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전혀 가볍지 않은 이야기들이지만 가벼운 코믹 터치를 제대로 살려 흥미유발을 유지시켜 일단 재밌게 볼 수 있게 했다는 것이다. 보통 일반적으로 볼 때 드라마 극이 절정으로 가게 되면 단죄를 한다던지, 피를 보거나 복수의 칼을 가는 폭력적 묘사가 이여지기 마련이고 관객들도 대게 기대를 은근히 하게 될 것이다.
그만큼 우린 이미 남성적 힘의 논리에 젖은 지 오래인 것 같아 순간 그 씁쓸함이 몰려오기도 했다.
어찌뙜든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와이키키 브라더스>의 여성 감독 임순례 감독의 또다른 선택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제껏 극적이기만을 바라고 성급했던 나를 비롯한 많은 이들에게 일종의 은근한 훈계를 던져 준게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오히려 비현실적이고 이상적으로 느껴지는 이 영화의 귀결은 연발적으로 크게 폭소하며 즐기긴 했지만 마음 한 구석 답답한 현실에 대한 암울함을 더욱 상기시켜 엔딩 크레딧이 오를 때 내 발목을 잡는 기분 마저 들게 했다. 아직까진 희망이 있고 우리도 더 나은 방법으로 달라지고 변화할 수 있기를 바라고 믿고 싶어졌다.
어쩌면 이 영화가 불편한 이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시대를 나 말고 나와 다른 많은 이들과 어차피 같이 호흡하며 살아야만 한다면 기본적으로 무슨 생각을 하며 살아야 하는지 잠시 영화를 보고 숙고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까 한다.

# by | 2009/09/23 08:55 | 영화를 보자 | 트랙백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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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결말이 어떨지 참 궁금한 영화입니다.
우리나라 성인 특히 남성분들이 많이 좀 봤으면 하는...^^
저도 요즘 영화는 많이 봤는데, 어째 영 감상후기가 안써지네요 ㅠㅠ
카페에 후기가 필수여서 그래도 리뷰는 써야합니다...ㅋㅋ
www.nalala.co.kr
방문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