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라핀>시사회-잊혀졌던 천재화가의 재조명 영화를 보자

프랑스의 오스카상이라 할 수 있다는 세자르 영화제 최우수 작품상 등 7개부문 수상, 그 외 여러 수상 경력에 빛나는 실존 인물을 바탕으로 한 영화 <세라핀>시사회를 다녀왔다.

먼저 미술평론가 공주형 씨의 화가 세라핀(Seraphine Louis)에 대한 소개가 있었는데, 1864년 프랑스에서 태어나 후기 인상파와 입체파 사이, 고흐와 피카소의 중간 시기이며 로트렉과 같은 시기에 작품을 보인 그녀는 천재성을 알아본 우데(피카소, 루소를 발굴한 유명 미술 평론가)를 만나지만 근대사의 폭풍속에 불운의 생을 마치게 되었고, 드디어 이 영화를 통해 새롭게 조명되는 계기가 되었다는 이야기였다.

가난하고 외로운 삶이지만 억척스럽게 살아가는 투박한 외모의 그녀의 유일한 희망은 숲과 나무 바람 새 등의 자연과 천재성의 본능인 그림이었다. 그 시대의 생활 구석구석의 세세한 모습들이 진솔하고 리얼하게 재현되는 이 영화의 감상 포인트는 세라핀의 우직한 삶의 모습과 생생한 시대 배경과 생활 모습들이라 하겠다.

극도의 궁핍한 생활에서도 그림에 대한 영감을 기도하는 그녀가 거듭되는 시련과 전쟁, 경제 공황을 거치며 잊혀질 수 밖에 없었던 이야기가 프랑스 영화의 예술적 화면과 어우러져 시적인 아름다운 영상과 함께 잔잔하게 전개되었다.

고전 현악기 (원전악기)의 애절하고 청아한 선율이 그녀의 안타까운 생애를 표현하며 흘렀고, 세라핀 그 자체라고 믿겨질 만큼 놀라운 연기를 보여줘 많은 여우주연상을 휩쓴 욜랭드 모로는 관객을 그녀의 매력에 푹 빠지게 만들었으며, 무엇보다 세라핀이 남긴 그림들이 하나하나 보여질 때는 환상적이고 천진한 아름다움에 탄성이 절로 나왔다.

꾸밈없이 순수하고 은근히 귀여운 매력의 세라핀, 그녀의 예술혼과 안타까운 역사를 화려한 현대영화와는 다르게 배우 출신 마르탱 프로보스트 감독의 깔끔하고 감각적 연출로 담아내어 화제에 오른 예술 영화 <세라핀>에 한 번 빠져 보기를...



핑백

덧글

댓글 입력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