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래픽노블을 초대형 블록버스터영화로 빼어나게 잘 만들었다는 점에선 부인할 수 없다 말하고 싶다. 하지만 러닝타임이 163분에 좀 많은 등장인물과 대서사시 같은 많은 이야기 등 생각없이 편하게 보는 슈퍼맨 영화와 차별된다는 점에서 18세 관람가이라해도 소화불량을 느낄 관객은 꽤 될 것으로 예상은 된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내가 찾고 원하던 영화였으므로 호평을 아니할 수 없다.
우선 이 영화는 많은 영웅을 다룬 만화나 영화에서 보여준 선악구도나 인명구조, 희생의 주제와는 조금 다른, 보다 진일보적이고 혼돈과 갈등의 화두를 던지는 무게감이 느껴지는 공상과학 대작이었다. 세계를 조정하는 숨은 권력자에 대한 풍자와 복합적, 함축적 의미의 상징으로써 슈퍼 파워의 왓치맨들을 근대사에 대입시켜 새로운 역사를 만든 점에서 매우 흥미롭고 새롭다.
특히 고전적이면서 우수어린 비쥬얼과 우아한 고전 명팝과 클래식 음악을 사용하여 공상과학과의 오묘한 조화를 만들었으며 스타일리쉬한 뮤직비디오적인 영상의 고감각적인 세련미가 물론 다소 과한 감은 있지만 시선을 매 장면마다 집중하게 만들었다.
이런 신선하고 창의적인 표현의 틀과 함께 자칫 유치하게 흐를 수 있는 초능력이란 컨셉트를 의미를 부여한 철학적 고민을 내포하는 대사와 치밀한 구성 전개로 완성도를 한층 높여, 보는 내내 영화에 빠져 감탄하게 만들었다.
그런데, 여기서 아쉬운 점은 다각적이고 치밀한 스토리 전개와 동시에 여러 인물의 에피소드까지 옴니버스로 나열하다보니 로맨스에서 하드코어까지 여러 쟝르를 한꺼번에 봐야하는 부담감이 작용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여유있게 시리즈로 나눠도 좋았을 듯. 허나 나로선 종합선물셋트의 기분으로 맛보는 즐거움이 더했다.
아무튼 방대한 이야기를 풀어내다보니 주가 되는 사건의 흐름이 잠시 흩어지는 감도 느껴진 건 사실이었다.
전혀 새로운 주제라 할 수는 없지만 궁극적으로 인간 생존을 위한 여러 각도에서 바라보게 되는 선악에 대한 해석과 거기서 오는 딜레마와 혼돈에 대한 고찰을 표현하였다는 것은 단순한 오락 영화 이상이라 할 수 있겠다.
마지막에 기대를 뛰어넘는 결말부도 흥미로웠던 한걸음 나아간 SF 액션 판타지 스릴러 <왓치맨>, 당분간 이슈가 될 듯 하다. 앞으로 다시 봐야할 영화목록에 추가 되겠다.

덧글
라스트 프로포즈는 다른 큰 영화 때문에 약간 밀려 있겠네요^^; 그래도 꼭 보시길!
의자가 저한테 편해서 허리는 괜찮았는데, 걸어 내려갈 때 다리가 후들...ㅋㅋ
이번주로 넘겼는데 이번주엔 같이 보러갈 동료가..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