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제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그대로 보여준 내용을 세세히 옮기는 것은 후에 봐야할 관객들의 시야를 일반 영화보다 더 제한시킬 수 있기도 하고 특히나 이 영화처럼 현실의 깊이가 어느 허구보다 깊을 때에는 미리 본 사람으로서 후기 올리기가 조심스럽기 그지 없기 때문이다.
탐험가 세키노 요시하루는 세계 탐험을 하며 사진집을 남기는 작가다. 그가 97년 몽골에서 예사롭지 않은 6살 꼬마 목동 '푸지에'를 처음 만나면서 이 이야기는 시작된다.
태어나서 바로 먹고사는 생활전선에 뛰어들어 무척 성숙하고 당찬 푸지에와 거친 환경에 부딪히며 살아가는 유목민들의 강인함과 씩씩하고 소박한 삶을 바라보며 환경에 행불행을 좌지우지 시키며 사는 우리네들을 새삼 돌아보게 되었고, 어린 푸지에를 보며 도시속 인큐베이터에서 여려터진 갓난아기에 머물러 있는 듯한 나 자신에 대해서 반성하는 생각도 들었다.
순수하고 소박한 그들의 따뜻한 정과 얼굴은 순수에로 회귀를 꿈꾸게 하는 판타지영화보다 신비했다.
하지만 도시화되고 현대화되는 시대 흐름과 이미 불균형으로 퇴화되어가는 생태계의 장벽으로 미래가 밝지만은 않으니...
닮은 듯, 그러나 너무나 독특하고 다른 몽골 유목민의 독특한 삶의 모습과 그 속에서의 삶에서 느껴지는 찡한 감동과 결말의 파동으로 한동안 자리를 뜰 수 없었다.
탐험가와 영화 제작진과 함께 그들과 정을 나눈 듯한 느낌에 그 여운이 남다른 <푸지에>를 꼭 만나 보길 진심으로 바란다.

덧글
유목민으로 살아가는 푸지에의 모습을 담은 다큐영화인가 보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