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그리고 맛있는 것들

요즘들어 유난히 떨어진 일조량과 급추위까지 동조하여
먹구름 가득한 기분을 벗어나지 못하게 하고 있다.

경제침체는 말할 것도 없고-일단 나부터 곤란에 빠져있다는-
여기저기서 화재와 인명사고, 치떨리는 흉악 범죄까지
갈수록 나아질 것 같지 않은 현실...

그리고 남아있는 감정의 응어리, 추위, 허망...

긴 세월을 걸으며 이젠 좀 관조하고 평온한 사람이 되었다고 스스로 여기고 있었는데...


이렇게 우울할 때 찾는 두 가지.
친구 그리고 맛있는 것...

친구들과 함께 한 맛있는 시간들은
조금은 더 버텨보자하는 기운과 위로감을 주었다.
(늘 고마워요^^)

일산 한 백화점의 맛 괜찮은 일식집, 파주 사는 친구 덕에 포식했다.
그런데, 난데없이 태극전사 사진들과 황선홍 선수 유니폼이 걸려 있었으니
그 다음은 짐작이 갔다.

생일 챙겨주기 선후배 친구모임에서 케익 사오기 전문 친구가 골라온
파리바게트 딸기무스케익!
(예쁜 파우치는 선배언니가 생일인 언니에게 직접 만들어 가져온 생일선물)
예뻐서 아깝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제일 먼저 한 입 삼킨 사람은
생일 맞은 당사자를 제치고 나... ^^;
정말 부드럽고 맛있었다.

(종각 피아노거리쪽 저 커피점의 종업원의 유쾌하지 않은 대접에도 오히려 꿋꿋하게 타회사 케익을 싹싹 다 먹고 수다 많이 떨고 나왔다. 이미 커피를 마시고 있는데 생일케익을 거기서 도로 싸가라는 건지, 타지역 구매한 음식은 반입금지하는 억지스런 영화관도 아니고... 법으로 금하여 지키지 않으면 안 될 위중한 일도 아니거늘... 흥')

전에 아트선재에서 진행된 영화제 영화 보러 가기 전 근처 일식집에서 친구가 사준 전복죽,
정말 속이 편하게 싹 풀렸었다.

sg워너비 콘서트 본 후 아담한 식당에서 지인이 사준 스파게티와 샐러드는 깔끔하고 단백했다.

엄마표 콩맵쌀 시루떡은 설탕없이 단백하고 고소한 맛에 우리 떡의 진미를 느끼게 했다.
설탕 범벅인 시중의 파는 중국산 콩떡 등등... 우리의 떡맛은 이제 아닌듯.
(시루떡 찔 때 김이 새어나가지 않게 붙여놓는 밀가루떡도 고소해서 먹을만 하다^^)


내일은 맑을지 계속 흐릴지는 알 수 없다.
그저 감당해야 할 뿐...
다 지나가는게 삶이란 걸 알면서도
왜이리 마음이 허전하고 그리움만 가득한 것인지...


by realove | 2009/02/19 08:16 | 기타 재밌게 살자 | 트랙백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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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미도리™ at 2009/02/19 09:40
우와 제 눈이 다 즐거워질 정도네요! ^^
저는 요즘 감정의 기복을 주체 못하면서 하루하루를 살고 있답니다.
에효!~ 무엇이 나를 그렇게 화나게 했는지..
되돌아 보면 정말 사소한 것들이었는데 말이죠!
Commented by realove at 2009/02/19 11:27
그렇죠. 죽고 사는 일 말고는 모든게 사소하다 생각하라는 말도 있지요...
하지만 인간의 마음이 그리 단순한 건 아니니...
맛난 음식 드시고 기분 업 하시길^^
Commented by 너털도사 at 2009/02/19 10:35
아 떡을 직접 집에서... 정말 맛있겠어요..
그나저나 이거 아침에 봐서 다행이지 밤에 봤으면 큰일 날 뻔 했어요.
전 최근에 위가 한 번 놀라서 위 기능이 거의 멈춰있습니다. 덕분에 한 2킬로는 빠진 듯...ㅋㅋ
Commented by realove at 2009/02/19 11:29
혹시 알콜로 인한 위기능 정지? 신경성으로 위가 찢어져 죽을 뻔도 했기에 평소 먹는거 엄청 신경 쓴답니다.ㅜ.ㅜ
부디 조심하시고 좋은 음식 드세요^^
Commented by 눈물겹다 at 2009/02/19 11:20
저두 요즘 완전 우울한 상태라는 ㅠㅠ
으어어어어엉

배고픈 와중에 왔다가 테러 당하고 가요; ㅋ
Commented by realove at 2009/02/19 11:31
회사일도 많아 스트레스 쌓인것 같던데, 언제 우리 수다떨고 놀아요^^
본의 아니게 테러를 했군요. 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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