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먼자들의 도시> 영화 보고오다 영화를 보자

인간이 살면서 늘 느끼진 않지만 바닥에 깔려 무의식적으로 공포로 인지하고 있는 것들이 있는데 죽음, 질병, 사고에 의한 장애 등이 있다.
그중 눈이 멀게 된다는 것이 주는 두려움은 시각장애인들을 통해 가끔씩 생각해보게 되는 것이다.
이런 원초적 공포, 불안을 자극하는 소재로 충격을 준 노벨문학상 수상자 주제 사라마구의 소설이 드디어 영화로 나왔다.

책을 읽을 당시 그 충격과 스릴, 독특한 문장력에 빠져 책장을 쉴 새 없이 넘기며 머리속으로 영상을 그려보던 생각이 지금도 기억난다. 영화화 한다면 이럴 것이다 했었던...

비현실적인 허구 판타지류에 속하지만, 어딘지 현실과 그리 다르지 않은 인간의 무자비하고 혐오스럽고 더러운 잔학성을 적나라하게 빗대어 드러낸 점에서 황당무계 공상 소설, 영화라 치부할 수 없다는 것이 이 소설과 영화의 다소 불편한 진실성 때문 아닐까 여겨진다.

생각도 못한 부분의 갑작스런 부재로 인해 당장에 그 우매하고 미약하고 폭력적인, 거의 좀비와 다를게 없는 모습을 드러내는 과정이 어찌나 무섭고 슬프기까지 한지 영화는 원작에 충실하게 보여 주고 있다.

아수라장에 혼자 던져진 여주인공의 심리 상태와 무게감이 다소 소설에 비해 간단하게 넘어 갔지만 역겹기도 하고 또 반대로 희망과 사람의 긍정성 등의 인간 심리들이 교차하게 하는 화두를 던졌다는 점에선 원작소설 보다야 신선함이나 충격면에서 물론 덜하였지만, 완성도 면에선 영화의 몫을 다했다고 본다.

무기력함에도 불구하고 헛된 욕방에 빠져 폭력과 그 지저분한 본능을 표출하는 일부 남자들의 모습에서 그 잔학함이 버거워 다소 불편하게 보는 이들도 있을 것으로 사료되며, 내 옆자리의 한 여학생은 바들바들 떨기까지 했다는...

공포와 처절한 슬픔과 타인의 존재와 믿음 등의 희망의 감동으로 관객을 휘두르는 심리 드라마로써 깊은 사고의 숙제를 안겨주는 미스테리 스릴러 영화 <눈먼자들의 도시> 한 번쯤 감상해 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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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미도리™ 2008/11/22 09:19 # 답글

    원작에 충실하게 영화화가 되었나 보군요!~
    나중에DVD가 나오면 한번 접해 봐야겠습니다. ^^
  • realove 2008/11/22 09:31 #

    워낙 출연진이나 연출진이 쟁쟁해서 잘 나왔더군요...
  • ... 2008/11/23 17:00 # 삭제 답글

    원작을 보지않고 토요일날 이영화를 보게되었는데요. 소설을 충실하게 영화화했다고 하지만 역시 원작을 뛰어넘기엔 좀 부족한거 같더라구요. 원작은 베스트셀러인데 반해 이영화는 그럭저럭 평작이 되어버려 좀 아쉽더라구요. 너무 원작에 충실한게 오히려 화가 된거 같습니다. 재미를 위해 조금 스토리를 변형을 시켰더라면 하구요... 물론 그렇게 한다면 원작을 재밌게 본사람들에게 많은 질타를 받겠지만 지금처럼 이도저도 아닌 영화가 되진 않겠죠.
  • 눈물겹다 2008/11/24 10:13 # 답글

    이 영화 보고 싶었는데, 친구가 거부하더라구요 - _ㅜ
    보고나면 우울한 영화는 싫은데, 혹 이영화도 그럴까요?
    혼자라도 볼까 고민중입니다.
  • realove 2008/11/24 12:08 #

    다소 충격적이기도 하지만, 책만큼은 아니더군요.
    나름 인간 원초적 두려움이나 간접 경험에 의한 나름의 의미에 있어서 볼만 합니다.
  • 너털도사 2008/11/24 14:11 # 답글

    책을 사 두고 아직 못 읽어봐서... 패스~!
  • realove 2008/11/24 18:16 #

    역시 소설로 읽는 게 제대로 충격적일 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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