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뮤지컬의 카리스마 조승우의 음악 영화라는 것만으로는 영화의 완성도에 의심이 없었으나 관심없는 70년대의 오래된 배경은 그리 큰 기대감을 품게 하지는 않았었다.
하지만 70년대 서울을 그대로 재현하여 세세한 곳까지 신경을 써 마치 그 시대에 타이머신을 타고 간 것 같은 비쥬얼들을 보니 신기해 하면서 극에 몰입하기 시작했다.
영화의 겉모습의 유쾌함과 대조적으로 10월 유신과 퇴폐풍조 척결조치라는 지금으로선 상상도 할 수 없는 무겁고 슬픈 과거사의 이야기가 함께 흐르고 있어 열정 가득한 젊은 대중 문화와 자유에 대한 열망, 시대 항거 등의 메세지가 현대를 사는 사람들에게 강렬함으로 다가서는 영화라고 설명하고 싶다.
조승우의 멋진 보컬 뿐 아니라 실제 뮤지션들로 이루어진 연기자들의 라이브 연주, 신민아의 상큼 발랄한 게다 화끈하기까지만 최첨단(그 시대에서)의 현란한 댄스까지 실제 연주회장에서 흠뻑 땀을 적시며 공연에 빠져든 기분을 들게 하는 짜릿한 장면들도 크게 인상적이었다.
지금은 웃음만 나오지만 각종 단속과 어이없는 정부의 폭력과 구호들이 정말 저랬을까 싶고, 놀랍기도 하고 비참한 심정마저 들었으며 반면, 실제 4장의 앨범을 남긴 80년에 해체된 한국 록큰롤 1세대 그룹 '데블스'의 노래들이 시대를 거슬러 현대의 관객들을 이렇게 흥분케 한다는 점에서 음악 영화의 매력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다.
과거 어두운 역사에 대한 또 한편의 한풀이 영화로 그 열기가 스크린을 몽땅 삼켜버려 열기에 잠시 흥분감을 맛보게 하는 복고지만 신선하고 새로운 음악 영화로 한 번씩 보길 권한다.
(다시 여름이 온 것 같은 날씨로 제자와 냉면, 아이스크림을 영화 전에 맛있게 먹고 훈훈한 선물 교환도 있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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