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뭉클한 감정에 숙연함 마저 드는 다큐영화 영화를 보자

http://www.loveearth.com/uk/


영국과 독일에서 만든 환경 자연 다큐멘터리가 이렇게 아름답고 수준 높은 예술 영화로 탄생하다니, 줄곧 감동하며 개봉 첫 날 혼자 본 <지구>를 소개한다.
인간의 욕심으로 환경 오염이 낳은 지구 온난화와 동물들의 멸종 위기를 이야기함에 있어 이 영화는 나레이터 외에 인간이 한 명도 나오지 않는다.
오로지 자연과 동물들의 입장에서 바라 본, '지구'라는 별의 현재의 모습들을 담대하고 경이롭게 보여주며, 인간들에게 자연과 지구의 소중함을 상기시켜주는 취지라 여겨진다.

환경 재단과 삼성에서 후원하는 이 영화는 이명세 감독 연출에 의한 장동건의 내레이션 100% 개봉이라는 특수한 점도 뉴스에 올라왔지만, 그 점이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름답다 못해 놀라운 항공촬영의 자연 경관과 북극에서 남극까지의 1년의 여러 모습을 설명함에 있어 친근한 우리 배우의 목소리를 배경으로, 화면 가득 그대로 집중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당연한 결정이라 생각한다.
게다 어찌나 격조있고 심금을 울리는 오케스르라 연주와 클래식 음악이 아름다운지 여러 장면에서 감정이입하여 눈물이 절로 흘러 버렸다.

예술, 미술은 자연의 모방일 뿐이라는 생각이 절로 나는, 놀라운 풍경들과 자연 현상들이 나의 눈을 잡아 끌어 헤어나지 못하게 하였고, 생존을 위한 동물들의 사투는 긴장감과 흥분감을 주는데 있어 어느 공포 영화 저리가라 할 정도였다.

행성간의 충돌로 지축이 기울어 시작된 지구의 기후차와 다양한 생물과 자연의 순환의 설명으로 서두를 여는 이 다큐멘터리의 첫 이야기는, 북극곰 가족이 겨울잠에서 깨어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지구 온난화로 앞당겨지는 해빙기로 먹이를 구하기 힘들어지는 곰들 그리고 툰드라를 지나 지구 숲의 1/3을 차지하는 침엽수림대 타이가, 원앙 새끼들의 우스꽝스러운 최초의 하강 장면이, 귀엽기만 한 동물들과 공존하는 활엽수림대에서 무절제한 수렵으로 멸종이 가까워진 야무르 표범, 그리고 지구 절반의 생물이 살아가는 곳 적도, 그 곳에서 전에 TV에서도 한 번 봤지만 요란한 구애쇼를 보여준 극락새, 그리고 아프리카 건기의 사막에서는 코끼리 무리들이 물과 식량을 찾아가는 애처로운 여정도 볼 수 있었다.

목숨을 건 오카방고 삼각지를 향한 코끼리와 버팔로 등의 아프리카 남단 횡단의 모습에선 늘어나는 사막과 인공 지역으로 동물들의 위기가 점점 더해가는 모습을 찾을 수 있었고, 그나마 도착하여도 적은 양의 물을 두고 코끼리와 사자떼들의 무섭게 대립해야 하는 살벌한 장면들도 보여졌다.

6500km를 헤엄쳐 24시간 동안 새우로 급하게 배를 채우고 다시 돌아가는 혹등 고래 모자의 험난한 바다 여정의 모습과 신비롭기만 한 바다 생물들도 높아지는 물 온도로 플랑크톤이 줄고 연달아 먹이 부족이 되는 모습, 히말라야 산을 넘기 위해 거센 바람을 이기고 날개짓을 하는 두루미들의 인도로 가는 모습은 영화 <스타워즈>의 비행씬 못지 않은 장관을 그리고 있었다.

다시 북극곰 아빠의 바다사자와의 무모한 싸움과 2030년이면 볼 수 없을지도 모르는 북극곰들의 슬픈 현실까지 각본 없는 리얼 감동의 전율과 한 편의 명화들을 주욱 이어붙여 놓은 듯한 화면으로, 현재 내가 사는 이 지구의 다른 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자연과 생명에 대한 모습들을 되짚게 해 준 숙연한 시간이었다.

어느 영화의 CG나 웅대한 모습이 지구 자연의 모습에 견줄 수 있겠나 하는 생각과 함께, 장엄하고 웅장한 음악과 광활한 비경과 풍경을 만끽하는 감동, 소중한 이것들을 얼마나 간직할 수 있을지 우리의 숙제 또한 무거움을 느끼며 가슴이 먹먹해지는 기분이 엄습했다.

훌륭한 오케스트라 엔딩 연주를 끝까지 감상하고 남다른 감흥에 취해 맨 마지막으로 영화관을 나왔다.




핑백

덧글

  • 미도리™ 2008/09/05 10:59 # 답글

    오오 꼭 한번 봐야겠네요!~
    그렇지 않아도 다큐멘터리를 광적으로 좋아하는지라
    다큐 영화라!~ 기대됩니다. ^^
  • realove 2008/09/05 12:03 #

    TV 다큐에서 좀 봤던 장면들도 많지만, 영화 전체적으로 구성이나 완성도가 굉장이 좋고, 감수성을 자극하는 울림이 크답니다^^
  • 비와이슬 2008/09/05 12:31 # 답글

    멋진 다큐죠.
    '불편한 진실'이라는 다큐 꼭 보세요. 엘 고어가 지구온난화에 대해 강연하는 다큐인데, 정말 충격적입니다. 불과 50년 안에 종말이 올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답니다. ㅎ ^^;;
  • realove 2008/09/05 12:55 #

    아~ 그거 한창 이슈였죠^^ 언제 봐야할텐데요..ㅋ
  • 돌다리 2008/09/08 13:33 # 답글

    오오오 포스터가 박력있군요!!!
  • realove 2008/09/08 13:55 #

    그렇게 볼 수도 있지만, 사실은 북극곰들의 처절한 모습이랍니다. 멸종위기에서 벗어나길 바랄 뿐이지요...
  • 좀비 2008/09/08 17:20 # 삭제 답글

    살아있는 지구(Planet Earth) 랑 살짝 비슷한거 같네요..
    저기 새 날아가는 스샷도 영화 속 장면이라면 진짜 비슷한데요..

    살아있는 지구는 11편까지 다 봤으니 이 영화는 패스해도 될듯요..ㅎㅎ

    거기도 북극곰, 코끼리 등등 살려고 발버둥 치는 동물들 장면 종종 나오거든요..
  • realove 2008/09/08 18:16 #

    제작이 혹 같은데 아닌가요... TV용 다큐 장면들 눈에 익은게 좀 있더라구요.
    근데, 이런류의 것도 보나요^^ 참 넓은 쟝르를 다 보는군요...ㅋ
    나중에 시리즈 살아있는 지구도 보고 싶네요.
    그런데 영화에선 무척 감동을 배가 시킨 것이 눈물이 그냥 흐르게 하는 아름다운 음악이었는데, 시리즈에선 어떨지 모르겠네요...
  • 좀비 2008/09/09 13:28 # 삭제 답글

    시리즈 물에는 노래 거의 없습니다..ㅎ
    구연 동화 하는듯한 할아버지 성우(이름 까먹었는데 상당히 유명한 분이라고 하네요..감독으로 영화도 만드신 적이 있는 분..)만 쭉~~나오고 등장하는 동물의 소리 정도랄까요..
    노래는 없다고 보시면 되구요..완벽하게 다큐에만 초점을 맞춰서 사실성은 훨씬 뛰어날겁니다.
    보다보면 저걸 어떻게 찍었대...라는 생각 뿐...ㅋ

    한국 더빙판에는 멀더 성우하신 이규화님이 나오셔서 더 친근할겁니다.
    저도 자막이 가리는게 싫어서 나중엔 더빙판으로 봤어요.

    이번에 차마고도 극장판도 나오는데 최불암 옹님께서 안하시고 이규화님이 하신다는거 같네요.
    목소리의 대세는 멀더님이신듯...ㅋ
  • realove 2008/09/09 13:42 #

    아하~ 멀더님... 목소리 멋지죠!
    결국 X파...도 썸머 솔...도... 기대에 부흥하는 게 없어 다 패스했네요^^;;
    영화관 언제 가나~~ㅋ
댓글 입력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