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완서 작가의 오래된 팬이신 우리 엄마가, 내가 도서관 갈 때 가끔 "박완서 책 좀 빌려와"라고 부탁을 하여 그때마다 나도 같이 읽곤 한다.
소재도 다양하고 각각의 글들도 짧지만, 언제 읽어도 박완서의 책들은 읽는 재미와 맛이 보장되어 있어 굳이 더 설명은 그만하고, 얼마 전 친구들 사이에서 거의 전설로 남은 에피소드 하나를 소개할까 한다.
명문대 공대 박사까지 나온 친구 남편이 하루는 친구와 TV를 보는데, 거기에 출연하여 좌담을 나누고 있던 박완서를 보며 이렇게 말했다 한다. "저 아줌마 아는 분이야?"
순간 내 친구는 흥분을 겨우 가라앉히고, 무식의 극치를 달리는 남편을 두고두고 무시했단다. 그러다가 우리 모임 때 나와 무지에 절은 일부 남성들을 성토하는 장으로 만들었고, 이에 질세라 결혼한 친구들이 하나같이 자신들 남편의 사례를 앞다투어 소개하고, 누가 들어도 어이없는 행각들을 쏟아 붓고 난리도 아니었다.
남편 없는 나는 그럴 때 다행이라 생각해야 하는지, 그래도 누가 있어야 되는게 좋은지, 조금 헷갈렸다.
뭐, 세상의 모든 분야를 알고 이해하지 못한다고 죄를 짓는 건 아니지만, 해도해도 너무한 무지에서는 적어도 벗어나야 하지 않을까한다. 아무튼 지금 생각해도 또 박장대소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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