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와 함께 한 명절 그러나 무너진 숭례문까지 보게 되다니... TV를 보자

예년과 다르지 않게 집에서 TV와 함께 한 설연휴, 많은 오락 프로그램과 특집 영화를 보았다. 물론 먹을 걸 오존 만큼이나 입에 달고 살아서 지금은 거북한 속이 되었지만...

6일 첫 날 부터, 무한 도전 베스트 오브 베스트, 요정을 넘어서다. 김연아(sbs스포츠), 대박 식당의 비밀, 거북이는 의외로 빨리 헤엄 친다(다시 보니 더 재밌었다), 스타웨딩 버라이어티 우리 결혼 했어요(가상 결혼 시나리오로 재미와 유익한 프로였다), 황금어장 김수로, 조한선 편(김수로를 보며 정말 웃지 않을 수 없고 조한선은 더 예뻐졌다)까지 알찬 하루를 보냈다.
설날 차레를 지내고 그날은 'DOA미녀파이터' 말고는 별로 볼거리가 없었고, 8일 금요일은 오전부터 좋은 다큐 프로그램으로 시작하였다.
세계를 사로잡는 한국음식(대중화된 중국에서의 김치와 고추장, 고급화로 성공한 프랑스의 '사미인곡', 베이징의 '가온', 미국 노란자위에 자리한 '반', '모임' 등에서 볼 수 있듯 이미 우리 음식의 질과 맛은 인정된 상태이며 남은 건 상품과와 세계화라는 거...역시 상술의 달인들인 일본의 한국 음식 사업 '배고파', 배달의 민족임을 세계로 전파하는 배달 치킨으로 성공한 스페인에서의 우리 기업 등)은 재밌는 다큐였다.
계속해서 해피투케더 시즌3 베스트 오브 베스트(봤던 거지만 박미선의 굴욕 장면은 정말 웃겼다), 절대 풀 수 없다! 미스테리 매직쇼(점점 진화하며 새로워진 마술들, 여러 번 보지만 놀랍기만 한 일본인 Dr.레옹과 범상치 않은 으스스한 분위기의 막스 메이븐 마술사들), TV로 처음 방영하는 '해리포터와 불의잔'(역시 재밌는 건 다시 봐야한다), '놀러와'(박수홍, 차태현, 홍경민 편은 박수홍의 라디오 발음 실수담에서 뒤집어져 프로가 끝나 자기까지 킥킥거렸다는)로 그날 마무리를 배를 잡다 하였다.

토요일은 밤에 '극락도 살인사건'을 재밌게 봤고, 10일 일요일 어제는 아침부터 폭소 폭탄을 심하게 맞으며 시작했다. '설특집 해피타임'(나도 열심히 보았던 화제의 드라마 '장미와 콩나물' 짜깁기를 해줬는데, 김혜자의 대단한 코믹연기가 다시 봐도 재밌었다), '환상의 짝꿍'(어른을 웃기는 아이들의 베스트 장면을 모았는데, 정말 웃느라 기운이 다 떨어져 배가 심하게 고팠다)으로 마지막 연휴의 유쾌한 오전을 보냈다.

그런데, 하루를 마무리하기 전 TV에서 안타까운 속보가 터져 나왔다. '숭례문'화제로 전소 위기, 붕괴...
어처구니가 없다는 말만 내뱉으며 엄마와 망연자실 뉴스를 볼 수 밖에 없었다.
8시 50분에 불씨가 시작되어 제보와 신고로 소방작업이 시작되었다는데, 그거를 못잡고 그렇게 되게 만들다니...

제보로 보아 정신 나간 방화범의 소행으로 여겨진다니 더욱 화가 치밀어 오르고, 그 전부터 대책과 문화재 관리 시스템 구축의 말만 있었지 일을 미루고 있었다는 관계 부처에 국민적 소송까지 걸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게 하였다.
아침 방송에서 완전히 무너진 숭례문의 잔해와 완전한 인재라는 전문가의 지적을 보면서 속이 상해 눈물까지 눈에 맺힐 지경이었다. 어리적은 사람들, 무엇이 소중한가 정도도 모르는 안이한 사람들, 뒤늦게 따지고 후회만 일삼는 사람들...

기분 좋게 그러나 약간 쓸쓸하지만 웃고 재밌게 오락 프로그램을 보며 머리속의 잡념을 떨치고 새롭게 기운을 내려했던 긴 설날 연휴의 마지막에 이런 허탈함만 남기게 한 것을 누구에게 하소연 해야 한단 말인가...


덧글

  • 쩌비 2008/02/11 14:26 # 답글

    설연휴는 잘 보내셨죠. 전 티비는 많이 본것 같은데, 기억에 남는게 없는것 같습니다. 그리고 어찌 저걸 태워먹었는지 참, 어이가 없습니다.
  • andrea 2008/02/11 16:38 # 답글

    숭례문 지.못.미 ▶◀
    사진만 봐도 막 승질이 나네요 ㅠㅠ
    왠지 모를 서글픔이 느껴지면서 가슴이 먹먹합니다.
  • realove 2008/02/11 18:00 # 답글

    쩌비님, andrea님, 참으로 기가 턱 막히지요... 뉴스만 보면 멍해지는 증상이 생겼습니다...휴~
댓글 입력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