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eum목요음악회-김유영(비올라)의 Happy New Year! 음악을 듣자

비올리스트 김유영(서울대 음대, 커티스음악학교, 줄리아드 음대 석사, 뉴욕주립대 음악교육과 과정)의 여성적이며 감수성과 섬세함이 풍부한, 올 해 첫 리움 목요음악회에 다녀왔다.
몇 년 사이, 저변 확대로 비올라 연주회를 자주 접하게 되었다. 높아진 연주 기량과 비올라 특유의 둔탁하고 묵직하면서 깊이있는 매력적 음색을 관객들이 좋아하게 된 것이리라.
독일 작곡가 Bruch의 'romanze'를 첫 곡으로 낭만적 멜로디에 관객이 집중하기 시작했다.
이어 유대인의 역사적 시련이 녹아있는 곡을 쓴 Bloch의 슬픈, 우리와 한의 정서와 비슷한 'suite hebroigm'을 들을 수 있었다.

"Journey Beyond Borders"라는 이날의 타이틀에 맞게 여러 국가와 민족의 음악들을 여행하는 기분으로 연주회가 진행되었는데, 해석을 하시는 장일범씨가 스페인을 가시는 바람에 김유영 연주가가 직접 친절한 곡해석을 함께 해 주어 감상에 도움이 되었다.
세번째 곡으로 아르메니아라는 우리와 같이 지리상 조건으로 역사의 아픔을 겪은 나라의 작곡가 Komitas의 곡을 한국 초연으로 들을 수 있었다.
이곡 또한 터키의 침략으로 나라가 점령 당하여 작곡가가 당시 고초에 못이겨 정신병까지 얻고 생을 마감한 사연이 있어 슬픔이 강하게 흐르는 아름다운 민속 주제에 의한 곡이었다. 평생을 아르메니아 전통민요 3000곡을 수집하고 작곡하는데 애 쓴 작곡가의 풍부한 감성을 느낄 수 있었으며 어느 때보다 마음이 차분히 가라 앉고 깊은 감상에 젖을 수 있는 인상적인 시간이었다.

분위기를 바꿔 2부에는 바이올린 장선미가 초대 연주자로 나와 비올라와 2중주 연주를 들려 주었다.
미국 현재 컨츄리 작곡가이며, 그레미상을 두 번이나 수상한 Mark O'conor의 대중적이고 흥겨운 컨츄리 가락에 예술적 세련됨이 가미된 밝은 곡이었다.

마지막 순서로 브람스의 'sonata for viola piano op120 no.2' 중 두 악장이 연주되었는데 스승인 슈만의 아내 클라라아에 대한 마음속에만 담은 사랑의 애틋함이 묻어나고 브람스적 중후함이 바탕에 깔려 있는 아름다운 곡이었다.
앵콜로 오펜바흐의 '자클린의 눈물'을 끝으로 연주회가 막을 내렸다.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매끄러운 테크닉과 셈세한 감정 표현이 인상적인 연주였다.
다만 비올라의 강렬하고 깊이 있는 울림이 다소 약한점이 아쉬웠는데, 연륜과 인생의 굴곡의 깊이를 통해 터져 나오는 연주를 앞으로 긴 시간이 흘러 기대해 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아르메니아의 풍경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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