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스포머>IMAX로 보고 오다

세계가 트렌스 지방의 공포에서 한창 난리 중인데, 또다른 트렌스가 영화계를 공격 중이다.
'트렌스 폼'즉, 변신 로봇들이다. 매우 바쁜 일정들(다 노는 일들이라는 거)로 잠시 미뤘던 영화를 보기 위해 아침부터 뛰어야만 했다.
배차 간격에 문제가 생긴 전철의 방해에도 불구하고 영화 시작 전 겨우 턱걸이로 영화관에 자리를 잡았다.
제대로 화려한 CG를 맛보기 위해 요즘들어 자주 찾는 IMEX관에 앉았는데, 아이맥스를 위한 영화는 아니어서, 하단이 남는 좀 덜한 화면이긴 했다.

어찌됐든, 드디어 어릴적부터 만화영화에서 만나며, 늘 꿈꾸고 상상하던 그 모습의 변신로봇들이 무더기로 그 화려하고 정교한 모습을 뽐내며 화면 가득 쇠붙이를 튀겨가며, 환상적인 전투력과 액션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코믹과 고전팝, 섹시 미녀, 수다스런 주인공 소년, 무게 있는 조연들 등 여러모로 오락영화의 여건을 고루 갖춘 마이클 베이 사단의 획기적 흥행대박 영화라는 것은 두 번 말하면 입만 아프다. (키 192cm, 인기 미드 <라스베가스>의 주인공이며, 몇년 전 '아름다운 50인'에도 들어간 훌륭하신 외모의 조쉬 더하멜과 안젤리나 졸리의 아버지 존 보이트, 그 외 유명하신 분들이 많이들 나오셨다.)

많은 이들이 공감할 속 터지는 카드 회사에 대한 풍자, 전투기 이름이 와트 호그(해리포터의 호그와트에서 빌린 듯)...
안 되는 게 어딨니, 다 되지 식의 중반까지의 신바람 나게 변신로봇들의 다재다능함을 맘 것 보여주어 신나고, 웃기고, 흥분되었다.
그런데, 영화가 본격적인 사건 해결을 위해 약간의 심각 모드로 전환하자, 이건 ET도 우주전쟁도 건담도 아니어~~가 되어가며 약간의 유치와 엉성함이 드러났다.

무지하게 커서 주인공들이 손안에 앉았던 장면이 바로 전이었는데, 로봇 대장이 잡아 든 문제의 안경은 그새 자라서 어른이.... 아니, 따따블 엑스라지가 되어버리다니.
또 악당로봇을 그 오랜 동안 얼려 놨다는데, 무슨 강력 케이스에 박아 놓은 것도 아니고, 방한복도 안 입은 기술자들 틈에서 그 정도 가스로 얼린다고 꼼짝 못하고 있다는 것도 좀.

내가 좀 따지고 든다해서 마이클 베이씨가 항의 댓글 달 것도 아니므로 한 가지 더 따따부따를 한다면, 그렇게 치고 박고 온갖 화려하고 육중한 액션을 그것도 무지 장시간 보여 주다가 정작 언제 왜 어떻게 해결이 난건지, 눈치도 못채게 악당 우두머리를 소년이 처치하는 부분에선 눈의 촛점까지 흐려질 정도로 스크린에 집중한 게 약간 아까우려 하기까지 했다.
트렌스 하면서 온갖 폼 다잡은 것도 모자라, 내가 희생하느니, 어쩌느니 하더니, 그렇게 단순하고 원시적인 방법으로 끝날 걸 왜 말해주지 않은 건지...

일본 로봇애니메이션의 아이템을 정말 놀라고 흥분될 정도로 잘 포장하여 많은 로봇의 환상을 가진 이들의 호응과 박수를 받은 점은 흥행영화의 역사적으로 평가를 받을 만 하다.
또 당분간 SF오락 영화에서 최고의 자리를 차지할 것임엔 의심할 것 없이 잘 만들었다.
하지만, 스필버그의 ET가 마음을 울리고, 작품성과 예술성에까지 인정을 받은 건 놀라운 비쥬얼이 있어서가 아니라, 깊이 있는 우정과 사랑을 리얼리티하게 느끼게 하는 다른 뭔가가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새롭고 놀라운 영상이 과다 분출하여 다 본 후 머리가 어지러운 기분과 허탈한 마무리에 어이없음을 느끼는 것은 아쉬운 일이었다.
마지막 전투씬을 좀 줄여 식상함을 없애고, 해결장면을 뭔가 있는 강한 걸로 정리했다면, 기립 박수도 받았을텐데....
눈이 즐거운 정도로 됐지 뭘 더 바래? 한다면 할 말 없지만.
참고로 메가트론의 목소리는 <메트릭스>와 영화 끝까지 얼굴을 가려 알 수 없었던 <브이 포 벤데타>의 휴고 위빙이었다는...

by realove | 2007/07/06 09:43 | 영화를 보자 | 트랙백 | 덧글(9)

트랙백 주소 : http://songrea88.egloos.com/tb/3572676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Commented by AyakO at 2007/07/06 12:44
사막에서 출동했던 대지공격기 A-10은 호그와트의 패러디라서 와트호그가 아니라 원래부터 Warthog라고 불렸습니다. 해리 포터라는 책이 써지기 20년도 이전부터 말이죠(....)
Commented by 사특마녀 at 2007/07/06 17:03
오홋~~~ 저두 이거 보고 싶어요...^^
꼭 볼꺼얌~~~^^
Commented by 리어다 at 2007/07/06 17:09
와~~저도 이거 넘넘 보고싶은데...아직도 못보고 있어요...ㅠㅠ

변신로봇은 나의 로망~~ㅎㅎㅎ

혼자라고 가서 봐야지 원~~ㅋ
Commented by realove at 2007/07/06 19:55
AyakO님, 자세한 설명 감사합니다. 그런거군요^ ^, 제가 무기나, 전투 쪽엔 아는게 없답니다~

사특마녀님, 일단 눈은 즐겁습니다. 담에 보세요!

리어다님, 저도 혼자 봤습니다. 주말에 보시길^___^
Commented by realove at 2007/07/06 19:59
이글이 또 인기글 영화부문에 올랐군요. 현재 2위네요^ ^
방문하신 분들 재밌게 놀다 가세요~~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감자더미 at 2007/07/07 18:33
이거 재밌더군요 ! 잘만들었어요 ㅠㅠ 일본이랑 합작으로 만들어서 그런지, 중간중간 일본제품에 대한 칭찬하는 것이 조금 그랬긴했지만..;;; 우리나라도 어서어서 이것보다 더 좋은 sf작품을 만들었음 좋겠어요 ;ㅁ;
Commented by realove at 2007/07/07 18:49
감자더미님, 심형래 감독의 <디 워>가 어떨지 모르겠네요. 궁금은 합니다...
sf는 기술도 중요하지만, 일단 엄청난 자본이 받쳐 줘야 하는데 말입니다.
Commented by 슈퍼만 at 2007/07/10 09:51
나두 정말 재미있게 봤는데... 끝나고 장난감을 사고 싶었는데 철수 해버려서 못샀다는....쩝..
가지고 싶다.
Commented by realove at 2007/07/10 10:13
슈퍼만님, 드디어 덧글을...^___^
요즘, 이 영화덕에 어른들 로봇 장난감 매출이 늘었다고 하던데... 찾아 보시면 어디서 팔고 있을걸요^^

:         :

:

비공개 덧글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