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가 돌아왔다>-그로테스크 연애 판타지 연극 각종 공연,전시회에 가자


일요일에 홀로 대학로를 찾았다.

연극<그녀가 돌아왔다>는 뒤렌마트의 원작[노부인의 방문]을 재구성 한것으로 자주 접하던 연극형식과는 약간 다른 낯선 독백식 대사나 전위 퍼포먼스를 연상케하는 동작, 같은 대사의 변주적 반복, 과장된 움직임과 대사처리 등 새로운 맛의 경험을 선보였다.
어릴적 한남자를 사랑했고, 아이도 낳았지만 배신당했고 아이도 죽어버린, 그로 인해 창녀와 반복된 결혼의 실패와 온갖 풍파로 상처만 남은 노부인, 그가 고향으로 돌아와 그남자의 목숨을 댓가로 시와 거액의 거래를 시도하는 다소 무겁고 비극적인 이야기다.
돈 앞에서 여태 평범하게 이웃으로 살던 사람들이 변해가고, 남자는 오열하는 과정들이 블랙 코메디적 표현으로 암울하게 전개된다.

남자의 배반을 40년이 지난 후 원망어린 눈빛으로 지난 과거를 묻는 여인.
"왜 그랬나요. 날 사랑하지 않았나요..."
물론 모든 남자들의 배신으로 여자들이 삶을 포기하거나, 아이의 죽음으로 모두 절망만 하고 살지는 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한 여자의 상처는 세월이 지나도 큰 흔적으로, 또 아픈 기억으로 늘 따라다니는 것을 남자들은 모를지도 모른다.

"사랑과 믿음과 희망의 꿈을 잊지 않았어요"
여자는 눈물로 원망하며 말한다. 그토록 사랑했는데... 그러나 그녀는 그의 시체를 원한다.
물론 모든 여자가 배신남의 비극적 종말을 원하진 않는다. 대개 오히려 용서하고, 기댜린다. 그처럼 여자는 모든 아픔을 자기안으로 끌어 안는다는걸 남자들은 또한 모를것이다.

중간 중간 너무 정적이고 반복된 장면으로 약간 지루함도 있었지만, 색다른 연극을 볼 수 있어 좋았다.

재즈 버전으로 리메이크된 옛가요의 가슴저린 가사와 멜로디가 흐르며, 씁쓸한 분위기로 막이 내려졌다.
'너무나 사랑했기에,
너무나 사랑했기에,
마음의 상처 잊을 길 없어
빗소리도 흐느끼네~'

좋은 경험이긴 했지만, 나의 지금의 상태에선 너무 버거운 내용이어서, 오히려 우울함이 더하기만 하다.


덧글

  • realove 2006/07/31 23:13 # 답글

    당분간 우울모드는 피해야 겠어요. 낮에 잠시 핑~ 쓰러질뻔 했다는...
    명랑 코믹 연극, 영화, 책..찾아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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