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선착장에서>-2006축제가 거는 수작 하나 각종 공연,전시회에 가자



'이 연극,보통이 아니네' 했는데 알고 보니 2005올해의 예술상 수상작이었다.
<청춘예찬><대대손손>의 연출가 박근형,
영화<로망스>의 엄호섭(엄사장), <살인의 추억>의 박노식(장의사), <친절한 금자씨>의 고수희, 극단 골목길의 단원들의 탄탄한 연기력이 뭉친 수작이었다.

관광객을 상대로 근근히 살아가고, 기후가 안 좋을땐 배가 묶이는 작은 섬마을.
그 곳에서 한 여자가 시체로 발견되고, 알콜중독의 망나니 같은 마을 총가 규회의 비극적 사연들이 하나 하나 꺼내지며 복잡한 인물들의 전모가 드러나는데...


이야기의 전개가 주 무대인 마을 다방에서 배우들의 감칠맛 나는 코믹한 연기와 죽은 여자의 집에서의 비극적 사연이 교대되면서 일상의 암담하지만 작은 빛을 보여주는,왁자지껄 하고 박력있고, 때론 비극의 슬픔이 녹아있는 흥미의 끈이 끊이질 않는 작품이었다.


낯 익은 배우들도 보이고 관록있는 중견 연기자의 코믹도 맛 볼 수 있어 좋았다.
근래들어 몇 편의 연극들을 보았는데, 그중 가장 긴장감과 박진감으로 극의 흐름을 팽팽히 끌고 가, 음악으로 치자면 교향곡의 4악장의 느낌이랄까?


최근에 본 연극들을 잠시 살펴보면 <사랑에 관한 다섯가지의 소묘>는 다섯가지의 에피소드를 통해본 다양한 사랑에 대한 재밌고 아기자기한 실내악 같은 작품이었고, <줄리에게 박수를>은 세익스피어 연극을 무대로 남녀간의 사랑과 연극인들의 고충을 신세대적 감각으로 그려 작은 뮤직컬의 느낌이었다.


조카와 본 <고양이가 말했어>는 유년시절을 살짝 꺼내보는 동화 같은 귀여운 연극이었는데, 예쁜 바이올린 소나타같은 작품으로 내게 전해졌다.


진솔하고 무게있는 주제로 좋은 작품인 <라이방>경우 남자들의 비속어, 은어들어 너무 난무해 내가 접하기엔 다소 거부감이 있던 연극이었다. 하지만 중년 남자들은 공감할 것 같은 삶의 중압감과 피로가 잘 녹아 있는 인기작이다.


연극의 재미를 이제 좀 알기 시작했다. 영화와는 조금은 다른 삶 자체인 연극, 앞으로도 피와 땀으로 노력하는 연극인들의 노고에 크게 박수를 쳐야겠다.

 

<선착장에서>는 4월2일 까지 대학로 [소극장 축제]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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