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탈코러스-19회 정기연주회


지인이 초대권을 주어 1990년 창단되어 열아홉번째 정기연주회를 갖는 '덴탈코러스' 연주회에 다녀왔다.
치과의사들이 바쁜 와중에 언제 연습을 했는지, 복지제단 후원을 위한 합창 공연의 첫 무대부터 고운 하모니가 인상적으로 흘렀다.

하이든의 밝고 예쁜 멜로디가 귀에 쏙 들어온 미사곡을 현악4중주와 오르간의 반주가 부드럽게 감싸여져서 아마추어이지만 좋은 합창의 음색이 느껴졌다.

다음 무대로 남성들의 연주에선 다소 거칠고 박자가 빨라지는 실수가 있었지만 그 외엔 안정적이었고, 한국가곡, 미국민요, 조성모의 가시나무 등 다양한 레파토리와 신선한 선곡 등이 좋았으며 높은 수준의 찬조 출연자들 소프라노 조윤조와 곡이 다소 길었지만 청중의 귀를 단숨에 모은 바이올린 듀오 이수아, 최유진의 아름다운 연주 등으로 감상할 것이 많은 아기자기한 음악회였다.

원곡을 손상시켰다는 느낌의 편곡된 '고향의 봄'은 개인적으로 좀 아쉬었고, 전공자들이 아니어서 개인 각각의 발성이 불안했지만 합창의 하모니로는 잘 모아지는 소리가 듣기 좋았다. 특히 어려운 리듬이 파트별로 엇갈리는 Moses G. Hogan의 'Elijah Rock라는 곡은 많은 노력이 눈에 보일 정도로 좋은 연주였다.

장난스럽고 애교스런 앵콜 곡, 특히 영화 슈퍼맨의 테마로 시작하다 '아들아~ 스판 100프로~'로 변주된 노라조의 '슈퍼맨' 연주는 안무까지 곁들여져 객석에 큰 웃음과 박수를 불렀다.

사정들이 안 좋아 이미 해체된지 오래지만, 반주와 지휘자로 활동했던 합창단 시절과 그때의 추억도 떠올랐다.
아무튼 음악회가 끝나고 구강청정제 기념품까지 받아 챙긴 후 성남아트센터 전경에 설치된 조형 작품들도 감상하며 추운 공기를 갈라 멀리 집으로 발길을 향했다.



by realove | 2009/11/19 08:56 | 음악을 듣자 | 트랙백 | 덧글(2)

<영국식 정원 살인사건>-아트시네마 모모

eufamily님의 초대로 피터 그리너웨이 감독의 독특하고 지적인 미스터리 코미디 드라마 영화 <영국식 정원 살인사건>을 보고 왔다.
1982년 작이어서 오래됐긴하나 모노 사운드에 워낙 복고적이고 독특한 감독의 연출에 의한 그로데스크하고 컬트적인 전개로 근래들어 보기 힘든 독창적인 영화였다.

영화 초반에 시대와 안 맞는 자동차가 뒷배경에 살짝 나오는 NG가 있었지만 영국식 영어의 음율적이고 우아한 분위기가 영화음악 거장 감독 중 한 명인 마이클 니만 바로크 배경음악과 우아하게 조화를 이루며 시대극의 고혹적인 멋이 느껴지기도 했다.

그시절 정교한 풍경화의 제작과정도 엿볼 수 있었고 영국식 귀족 저택의 으리으리한 정원도 볼거리로 풍족하였으며 정체불명의 등장 인물이 가끔 음산하게 나타나 의혹을 낳았으나 그런 점까지 참신하고 실험적이라 좋았다.

세익스피어적 고전 문학의 품격이 살아있는 극적 대사들과 과장된 음양의 조명 등 영화에 있어 디테일의 맛을 음미하기에 제격이었고 정교하게 퍼즐처럼 엮어 놓은 스토리는 과도한 프릴 의상과 풍성한 가발에 가려진 귀족들의 탐욕 가득한 인간 본성을 뒤틀었다는 점에서도 의미의 깊이가 전해져, 결국 살인범은 감춰진 채 결말되었지만 간만에 집중하며 난해하지만 머리를 좀 쓰며 감상할 수 있는 좋은 작품이었다.


by realove | 2009/11/18 08:30 | 영화를 보자 | 트랙백 | 덧글(1)

<기시와다 소년우연대>-메가박스 일본영화제

제6회 메가박스 일본영화제(열정의 시대)에서 <박치기>의  이즈츠 카즈유키 감독의 고전 시리즈 영화 1996년 작 <기시와다 소년우연대>를 감상했다.
1976년 일본의 불량 학생들의 방황과 싸움과 연애를 슬랩스틱과 독특한 인물 캐릭터를 넣은 코미디가 강한 일본판 중고생 '친구'라 할 수 있으며 폭력으로 얼룩진 질풍노도의 회오리에서 계속 돌고 도는 이해할 수 없지만 허탈한 세상살이를 보여주고 있었다.

꽤 긴 러닝시간과 시리즈라는 점에서 결말이 나지 않은 부분이 아쉽지만 고풍스런 옛 이야기들을 엿보며 크게 웃으며 즐길 수 있었던 코미디 영화였다.

이번 일본영화제는 이 밖에도 독특하고 마니아적 포스 강한 괴수영화 등이 상영되었는데 아쉽게 다음 기회를 기대해 봐야겠다.



by realove | 2009/11/16 08:55 | 영화를 보자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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