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튼 만들어 달기 기타 재밌게 살자




전에 살던 집에서 그나마 쓸만한 걸로 챙겨온 커튼으로 겨우 버텼는데 요즘같이 매일 집에서 낮에 생활을 하다보니 갯수가 모자라 비워놓은 큰 방 남향의 창에서 쏟아지는 햇살이 너무 눈을 피로하게 만들어 더는 안 되겠다 싶었다.

생각난 김에 지난 주 사전예약으로 관람한 코리아빌드 건축 전시회를 후딱 돌고 이어서 바로 동대문종합시장에 당도하여 지하 커튼 가게들 중 첫 집에서 자투리 꾸러미를 뒤져 얼추 비슷한 계열의 푸른색과 회색 암막 천을 신속하고 저렴하게(개당 4천원) 구입하였다.

다음날 방바닥에 펼친 후 시침질을 하는데, 사이즈가 꽤 커서 쪼그리고 바느질 하기가 어찌나 허리 아프고 땀이 뻘뻘 났는지... 아무튼 돈도 절약하고 처음이지만 직접 커튼을 만들어 달기 도전을 하는 것만으로 은근히 신이 나서 일단 마무리를 해놓고 동네 다있는 그곳에서 저렴하게 봉과 고리 등을 구입하여 동생을 불러 고정을 딱 해놨다.

그리고 어제, 미리 말씀을 드렸던 이모댁으로 가서 박물관에서나 볼 수 있는 골동품, 이모 말씀으로 국산 최초 모델의 재봉틀로 이모께서 박음질로 마무리를 해주셔서 드디어 낮에도 눈이 부시지 않은 내 방이 되었다는... 이렇게 눈도 편하고 약간 뜨거운 열기도 덜한 느낌인데 그동안 정신적 여력이 없어 생각도 안 하고 있었다니... 엄마가 계셨다면 늘상 그랬듯이 동대문종합시장에 같이 가서 엄마를 도와 뚝딱 만들었을텐데... 다시금 엄마 생각이 난다. 이제 그런 소소한 것들을 함께 하지 못하지만 혼자서도 잘 해야지 한다... ​ 

 

 





2020년 영화일기-6월(프리즌 이스케이프~아는 건 별로 없지만....) 영화를 보자

2020년

 

6월

 

때이른 폭염으로 꼭대기층 집의 찜통더위는 견디기 힘들었고 그 덕에 말못할 통증의 병이 나기도 했다. 그나저나 생일을 쓸쓸히 보내지 않으려 웃음강사님과 숲산책 모임도 갖고(고맙게도 따님이 직접 만든 쿠키도 주셔서 맛있게 먹었다) 이모와 이종언니들이 맛난 점심도 같이 해주셨다. 동생네와는 간단한 저녁도 먹었고...

 

엄마 안 계시고 두 번째 맞는 생일이라 역시 외로움은 여전했지만 그래도 주위에 내 안부를 궁금해하고 생일 축하로 모바일 선물들도 마구 쏴주는 지인들도 많아 덕분에 기운이 좀 생겼다.

 

다만 급하게 온 더위는 앞으로 닥칠 폭염의 전주곡이라 걱정스럽기만 하다. 워낙 땀체질이라 계속 더워지는 요즘 기후가 유독 달갑지 않게 느껴진다. 아무튼 코로나19가 계속 이어지니 극장 나들이도 편하지 않아 집에서 겨우 몇 편 보거나 드라마 위주로 즐기고 있다. 밖으로 돌아다니고 이일 저일 바쁜 걸 선호하는 내게 지금의 몇 달의 생활은 무료함과 불안함의 극치로써 큰 스트레스다. 피하지 못하니 즐겨야 하겠지만 경제적인 것까지 앞으로 살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ㅜ.ㅜ 그나저나 어느새 한 해의 반이 지나다니... 이 허무함이란....

 

 

(영화관 관람 * 2편, 집에서(드라마는 한 시즌을 1편으로) 11편)

 

 

<늑대소녀와 흑왕자>-상큼한 어린 친구들의 로맨스가 추억의 향수를 불러 일으킨다.

 

<프리즌 이스케이프>-감옥에서도 장인정신은 통한다는... 집념 하나로 긴 시간을 이겨내니 보는 내내 짠한 마음이 들고 탈옥 과정 하나하나로 집약되어 간접체험을 제대로 하게 한다. 인종차별, 인권문제 소재의 실화로 요즘 미국 사태와 맞물려 생각하는 바도 크다. 강력 추천!

 

<타이밍>-강풀의 웹툰을 극장판 애니로 만들어 원작의 촘촘한 인물이나 사연 등을 대신하여 스토리 라인 위주로 전개시켜 아쉬움이 든다. 그래도 판타지적 재미는 즐길만 하다.

 

<에어로너츠>/롯데시네마청량리-오락적 허구를 잘 가미한 기상학 시초 과학자의 실화 영화. 재미지다. * 추천!

 

<콜 오브 와일드>-고전적 개 주인공 모험 가족영화로 볼만하다. CG와 실사 합성이라 약간 티가 나긴 하지만 해리슨 포드의 무게있는 연기는 역시 좋다. 추천!

 

<루팡3세:더 퍼스트>-초반 좀 지루한 듯하다가 인디아나 존스 느낌의 모험이 전개되면서 흥미로워진다. 거의 실사급 CG 애니의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추천!

 

<하나식당>-살짝 <카모메 식당>의 아류 느낌의 소박한 한국 독립영화. 단순한 스토리나 사연이 아쉽지만 오키나와의 풍광과 삶에서 응원과 힐링이란 감상 포인트는 그럭저럭...

 

<환상의 마로나>/씨네큐브광화문-유럽적 아트 판타지 애니메이션으로 미술 작품을 감상하는 수준의 멋진 감각과 감성에 빠지게 된다. * 강력 추천!



<엠마>-비쥬얼만큼은 최고. 시대 재현에 충실하고 간결한 전개는 좋으나, 하이웨이스트의 엠파이어 드레스와 그 시대의 호화로운 귀족 사회의 저택 인테리어 등 보는 즐거움이 거의 다인 점...97년의 기네스 펠트로 주연의 작품에 비해 다소 지루함 감이 있다. 추천!


 

<영혼 수선공>(32부작)-상처 투성이가 최악의 상황으로 몰려 결국 정신이상 환자가 많은 요즘 시대에 공감할만한 소재의 메디컬 드라마.

 

<꼰대인턴>(24부작)-트랜디한 오피스 드라마로 꽤 유머러스 하면서 풍자적인 포인트가 볼만하다. 살짝 어수선한 전개가 느껴지는...

 

<아는 건 별로 없지만 가족입니다>-대사, 캐릭터, 매회 스토리 반전 등 tvn 드라마의 장점인 섬세함과 완성도가 탁월하다. 강력 추천!

 

<사이코지만 괜찮아>-역시 차별성에서 앞선 tvn 드라마로 비쥬얼 상당히 좋고 소재도 독특한 감각적 드라마로 김수현 출연만으로도 주목할만하다. 강력 추천!

 








<환상의 마로나> 끝없는 아트적 감각과 감성 영화를 보자



예술관 위주로 상영되며 많은 호평을 받고 있는 <환상의 마로나>를 광화문 씨네큐브에서 관람하고 왔다.

 

21회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에서 장편대상과 관객상을 수상하며 주목을 받아온 이 애니메이션 작품은 제목과 같이 환상적은 핸드메이드 화풍이 줄곧 눈길을 사로잡았으며 동화적인 상상력 가득한 풍부한 색채의 그림들이 유려하면서 투박하기도 한 아방가르드 아트의 진수를 느끼게 했다.

 

또한 몽환적이고 독창적인 오브제 표현과 다채로운 판타지적 시도가 끝도 없이 이어져 그냥 영화가 아닌 하나의 움직이는 미술작품을 감상하는 호사의 시간을 경험하게 하여 조금은 특별한 시공간을 맛보는 기분이었다.

그리고 강아지의 시선을 통한 인간과 세상의 이야기를 대신하는, 시를 읊조리는 듯한 내레이션과 감각적 음악이 한데 어우러져 크게 신선한 스토리는 아니지만 큰 흡인력으로 이야기에 빨려 들어가게 했다.

찡한 엔딩과 함께 전체의 이야기를 함축적으로 담은 노랫말의 엔딩곡이 흘러 가슴이 아려온 유럽 감각의 멋진 애니메이션 <환상의 마로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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