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절대 저렇게 추하게 늙지 말아야지] 심너울-재미 만점 추천도서 책을 읽자











SF하면 거의가 외국 소설이나 영화를 떠오른다. 문학이나 영화에서 추리, 판타지, 범죄, 호러, SF 등 '장르'가 주류로 환영받은 것은 외국도 그리 오래된 것은 아니다. 한국 소설에서 장르 문학, 특히 한국 영화에서도 이제 시도 중인 SF가 소설로 인기를 끈 것은 아직까지 찾기 힘들다. 하지만 영화도 그렇고 한 번 빠지면 그 맛에 푹 빠지게 하는 것이 SF인 것을 아는 사람은 알 것이다.

폭염에 만사가 다 귀찮고 심지어 심장 건강에도 위험 신호가 오는 등 요즘 상태가 영 아니어서 만사가 다 귀찮았다. 그나마 취미로 유지하고 있는 것이 오디오북 독서인데 목록에서 제목이 특이하여 다운로드 받아 9시간 넘는 완독으로 감상한 것이 2019년 SF 어워드 대상 수상 작가 심너울의 [나는 절대저렇게 추하게 늙지 말아야지]였다.

한마디로 풍자와 해학이 폭발하는 스토리가 압권이다. 보통 흔히 접하던 번쩍거리는 금속의 안드로이드나 황당무계한 미래사회의 심한 '뻥'이 아닌 매우 현실적 (미래의 현실이긴 하지만)인 아이디어와 발상이 절묘하게 SF와 결합하여 몰입감도 상당하다. 전개 중에 깨닫게 되는 미래적 요소가 실제 현재의 삶과 그리 크게 구별이 되지 않게 어우러졌으며 자연스러운 느낌이 들어 왠지 21세기 말쯤 되면 그럴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또한 매우 한국적이고 토속적이라 친숙함이 크고, 블랙 코미디적 날카로운 사회비판과 부조리에 대한 일격도 묵직하게 깔려있어 흥미진진하다. 인간의 미묘하고 복잡한 심리를 능수능란하게 다루어 '미래에도 그렇겠지' 또는 '아마 그때가 되면 그럴거야'하는 공감을 끌어낸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아니 거의 충격적이었던 '저 길고양이들과 함께'에서 주인공이 받게 되는 시술 장면은 오싹하기도 하고 긍정적 기분도 들게 하였다. 이 책을 읽는 남성들은 그 단편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궁금하기도 하다.

아무튼 SF 소설이나 SF 소설이라 간단하게 단정할 수 없는 매우 오묘하고 놀랍고 신박하고 의미와 재미 풍성한 소설집으로 심너울의 2020년 작 [나는 절대 저렇게 추하게 늙지 말아야지]를 꼭 감상하기를 추천한다.

* 목차

01초광속 통신의 발명7

02SF 클럽의 우리 부회장님13

03저 길고양이들과 함께65

04컴퓨터공학과 교육학의 통섭에 대하여95

05나는 절대 저렇게 추하게 늙지 말아야지143

06감정을 감정하기171

07한 터럭만이라도221

08거인의 노래267

09시간 위에 붙박인 그대에게287

작가의 말335

[예스24 제공]




2021년 영화일기-7월(더 원 앤 온리 이반~최고의 아줌마 나카지마 하루코) 영화를 보자









2021년

7월

한동안 비가 이어져 더위가 덜한 느낌이다가 7월이 되면서 본격적으로 폭염이 쏟아져 정신이 없다. 컴퓨터까지 켜면 정말 솥 안에 앉아 있는 것 같고 진짜 쓰러질 것 같아 가급적 동네 산책로나 시원한 곳으로 나가있다 보니 영화 볼 새가 적었다. 대신 TV에서 해주는 드라마는 꽤 봤다. 4차 확산으로 코로나가 기록을 계속 갱신하니 활동을 다시 멈추게 되고 완전 고립 상태다. 개인적으로 집 앞에 신축 공사까지 진행되어 소음공해로 컨디션 상태가 매우 안 좋다. 시간은 순식간에 흐르기만 하고 작년에 비해 더욱 정지된 기분이 드니 마음이 더 울적하다. 클래식까지 풍성해진 '슈퍼밴드2'와 도쿄 올림픽 보는 재미가 있어 그나마 다행이다. 아무튼 고통의 누적이 병으로 이어지지 않기만을 바라본다. 아픈 건 지긋지긋....

(집에서 15편(드라마는 한 시즌을 1편으로) #표시는 앞에서 리뷰 올린 것)

<거미줄에 걸린 소녀>-베스트셀러 원작 [밀레니엄] 시리즈 4번째 이야기. 오랜만에 다시 나와 반갑지만 살짝 아쉬운... # 추천!

<밤쉘:세상을 바꾼 폭탄선언>-미국 폭스 방송국 성추행 등 뿌리 깊었던 사건을 폭로한 실화를 다뤄 분개하면서 봄. 추잡한 인간은 끊임없이 살아있어 환멸이 느껴짐. 추천!

<워 위드 그랜파>-드니로 할아버지표 가족 코미디. 편안하게 볼만은 하다.

<북 스마트>-졸업을 앞둔 범생 소녀들의 한풀이. 과장된 농담과 유머가 살짝 부담스럽지만 웃기긴 한다. 추천!

<더 원 앤 온리 이반>-동화 같은 내용이지만 실화라는 것. 감동적인 고릴라 주인공의 디즈니 가족 영화. CG가 아주 감쪽 같다. 강력 추천!

<국가 부도의 날>-IMF가 어떻게 터졌는지 제대로 알 수 있게 보여주는 실화 영화로 내내 속터지고 씁쓸함이 크다. 현재도 앞으로도 자본주의 사회의 부익부 빈익빈의 고리가 끊어지지 않을 것이 실감난다. 강력 추천!

<페어웰>-그리운 가족의 북적임에 가슴 먹먹해진다. 매우 섬세하고 매력적인 가족 소재 드라마 영화. # 강력 추천!

<램페이지>-드웨인 존슨 출연의 막 부수는 괴수 액션 영화. 여름 피서용으로 시원스럽게 보기엔 좋다.

<당신의 옆에서 내일이 웃는다>-이야세 하루카 주연 2021 Sp 드라마. 지진으로 남편을 잃은 여주인공이 아픔을 치유하는 과정의 힐링 드라마. 추천!

<장인어른이라고 부르게 해줘>(9부작)-28세 연상 남자와 결혼을 결심한 해맑은 여자 그리고 그 남자와 동갑인 아빠와 가족들의 아기자기한 코미디 드라마. 과한 설정에 초반 비호감이 들었지만 다양한 스토리와 잔잔한 감동으로 설득력이 나쁘지 않고 맥락상 무리함 없게 흘러가 재밌게 감상했다. 강력 추천!

<최고의 아줌마 나카지마 하루코>(8부작)-세상사 다 통달한 다재다능 아줌마가 맞는 말만 하며 사건을 해결해가는 통쾌함이 재밌다. 오버 코미디도 꽤 웃긴다. 강력 추천!

<엄마가 뿔났다>(66부작)-2008년 최고 시청률 40%를 찍은 김수현 작가표 가족 드라마. 옛날에 재밌게 봤던 추억을 되살리며 다시 보니 더 따뜻하고 재미졌다. 엔딩에 나오는 "그대를 사랑합니다" 주제가는 드라마를 몰라도 대부분 귀에 익었을 듯. 평범하면서도 다양한 사람 사는 통찰이 있어 볼만하다. 강력 추천!

<미치지 않고서야>(16부 예정)-초반 내가 제일 혐오하는 소시오패스 악역의 파렴치한 모습에 외면했다가 워낙 출연자들의 연기가 맛깔나 보게 됨. 추천!

<악마판사>(16부 예정)-얼마 전 같은 tvn에서 비슷한 컨셉트의 <빈센조>를 했었는데 또 극단적 단죄 형식의 드라마가 이어져 구미가 당기지는 않았는데, 일단 주인공 지성의 연기력을 믿고 봤다. 천박한 권력자들의 횡포를 얼마나 통쾌하게 부술 수 있는지 기대는 간다. 하지만 <빈센조>에서의 코믹 코드에 비해 덜 세련되어 보이는 심각한 무드는 아쉽다. 추천!

<ABC 살인사건>(3부작)-존 말코비치가 포와르 역을 맡은 2018년 영국 BBC 방송 드라마. 아가사 크리스티 추리소설을 현대적 감각으로 잘 표현해 흥미롭게 봤다. 해리포터 친구 '론'이 매우 노화되어 나와 짠한 마음이... 추천!



<페어웰> 그리운 가족에 대한 감성 영화를 보자








작별인사를 뜻하는 제목의 영화 <페어웰>은 미국적 시선에서 중국의 정서를 그린 드라마 영화다. 무엇보다 보편적인 소재지만 조금은 다른 시각과 섬세하고 유연한 전개로 상당히 흥미로운 작품이다. 같은 동양인으로서 중국계 미국인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가 서양인의 눈과 달리 우리에겐 익숙한 문화로 다가온다.

개인적으로도 비슷한 경험이 있어 공감도 컸고, 구석구석 작은 부분에서 과하지 않은 유머와 인간의 통찰이 깔려있어 매우 세련된 느낌을 준다. 다소 무겁고 슬프지 않을까 했지만 그런 분위기가 아니어서 좋았다.

한국계 어머니와 중국계 아버지인 주인공 아콰피나의 자연스런 연기도 매우 훌륭하고 북적거리는 대가족이 한대 모여 결혼식을 치르는 모습과 지금 코로나 시대가 극명하게 대비되어 옛날의 그리움이 더 솟아났다. 엄마, 아빠가 살아계셨던 옛날의 평범했던 내 삶이 더없이 그리웠다.

보는 이에 따라 나라별 민족별 감흥의 차이는 있겠지만 가족에 대한 전형적이고 따뜻한 정서를 다시금 맛볼 수 있어 좋은 감상이었고. 엔딩의 추가 장면은 내 일처럼 느껴져 미소가 지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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