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펙트맨> 배우들을 담기에는... 영화를 보자




설경구
조진웅의 만남만으로 이목을 집중하게 한 영화 <퍼펙트맨> 시사회 및 무대인사에 지인과 다녀왔다. 먼저 예상만큼이나 큰 체격이 눈에 띄는 조진웅과 비율 훌륭한 김사랑과 감독의 무대인사가 있은 후 본 영화가 시작되었다.

 

격한 경상도 사투리가 시작부터 히어링에 난조를 예상하게 하며 보통 제어불능이 아닌 사고 전문 불량배 영기의 시끌벅적 에피소드가 이어졌다. 그가 결국 시한부 인생 장수를 만나며 마지막 금줄을 잡으려 하고, 극과 극의 남자들의 묘한 우정쌓기가 전개되었다.

 

이세상 뻔뻔함이 아닌 건달과 죽을 날만 기다리는 돈 많은 로펌 대표의 흥미로운 만남이란 틀에 화끈한 코믹 에피소드가 중반까지 큰 웃음을 주며 아기자기한 재미를 주었다. 서로에게 결핍된 것을 채우는 환상의 콤비라는 이미 외국 작품이 연상되는 재미진 소재가 사실 이 작품에서 약인지 독인지 한계를 줄 수 밖에 없는 점이 점점 드러났다.

 

다만 한국적 눈물샘 자극 정서의 드라마와 조폭의 불편한 폭력성 스토리가 차별점을 찾고는 있으나 역시 이미 식상한 옛스러움과 신인 감독의 의욕으로 여겨지는 스토리 과잉 등으로 굵직한 두 배우가 굳이 필요했나 싶은 아쉬움 마저 들었다.

 

무게감 있는 연기를 받쳐줄 탄탄한 영화적 전개가 부족 코미디 드라마 영화 <퍼퍽트맨>이었다.

 

 


<이차크의 행복한 바이올린> 거장의 황홀한 연주와 감동 영화를 보자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진행되고 있는 '국제다양성영화제'에서 이번 달 작품 <이차크의 행복한 바이올린>을 감상하고 왔다.

황홀한 이츠하크 펄먼의 바이올린 연주가 시작부터 귀를 호강시키고, 미샤 마이스키(첼로),예브게니 키신(피아노)과 함께 3중주 연주가 흐를 때는 그 흥분을 가라앉히기 힘들었다.

이렇게 클래식 연주 거장의 명연주가 줄곧 흐르는 속에 천재의 어린 시절과 장애와 유대인에 대한 차별을 겪은 교육과 성장과정이 하나 둘 씩 자료화면과 함께 이어져 전공자들은 물론 음악 애호가들이라면 빠져들 수 밖에 없는 이야기가 가득했다.

불편한 일상생활이지만 누구보다 긍정적이고 정 많고 푸근한 그의 인성과 다소 수다스러운 일상을 만날 수도 있고, 줄리아드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파퓰러 연주도 참여 하는 등 많은 다양한 활동상이 계속해서 그의 철학과 풍부한 감성이 담긴 바이올린 선율과 함꼐 전개되어, 보는 내내 행복함이 이어졌다.

음악이 주는 에너지와 사랑을 깊이있는 거장의 성찰을 통해 다시금 느낄 수 있으면서 유쾌하고 행복한 그의 모습과 가슴을 울리는 감동의 연주까지 필히 감상할만한 음악 다큐멘터리 영화 <이차크의 행복한 바이올린>을 강력 추천한다.





연극[오펀스] 깊이있는 감성과 몰입감 높은 작품 각종 공연,전시회에 가자




미국 극작가이자 배우 라일 케슬러의 대표작으로 1983년 초연되어 극찬을 받은 연극 <오펀스>를 이웃블로거의 초대로 관람하고 왔다.

 

국내에선 2017년 초연되어 전 회 기립박수를 받으며 호평을 받았다 하는 웰메이드 연극으로 우선 중극장 규모와 세트, 다양한 조명, 음악 등의 효과에서 완성도가 상당했으며 무대 뿐 아니라 여러 매체를 통해 익숙한 박지일, 김뢰하, 정경순 등이 교대로 출연하여 그 기대감도 높은 작품이었다.

 

원작에서는 3인이 모두 남성인데 반해 국내 공연은 여성이 남성 역할을 맡기도 하여 좀 더 색다른 느낌을 주기도 했는데, 이날은 배우 정경순까지 3인 모두 여성이 출연하여 섬세함이 더하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드디어 첫 장면이 시작되고 평범하지 않은 형제간의 대화가 궁금증을 이끌었고 빠르고 경쾌한 대화 핑퐁이 이어지며 은근한 코믹 터치까지 점점 극에 몰입하게 되었다.

 

불우한 형제 그리고 그들과 함꼐 하게 된 역시 불우한 어릴적 시절을 겪은 조직 보스 해롤드의 디테일하고 다각적인 사연과 일상이 큰 사건이나 자극적 액션 없이 연기자들의 알찬 호흡만으로 물 흐르듯 이어졌다. 간만에 대사와 감정 표출이 주를 이루는, 연극의 특성이 잘 살아있는 아기자기한 작품이라 그 감상의 재미가 컸다. 

 

인터미션 후 2부에서는 변화된 세트를 배경으로 인물들의 상황과 관계가 많은 변화를 보였으며 의문이 계속되었던 과거 그들이 겪었던 고통과 두려움 등이 점점 갈등으로 번지면서 스토리적 흥미진진함이 커졌다. 고통과 불운에 갇혔던 이들이 맞닥뜨려야 했던 아픈 상처와 현실이 복잡 미묘한 감정의 충돌로 이어지고 관객의 교감과 공감이 더해갔다.

 

깊이있는 철학적 화두까지 차근차근 쌓여지는 밀도있는 드라마에 숨소리도 죽이며 객석이 몰입하여 마지막 장면에 기립박수가 터졌고 그 여운도 진하게 느낄 수 있었다. 이웃블로거님(알고 보니 같은 대학 과후배) 덕분에 좋은 작품, 인상적인 연기를 감상하게 되어 고마움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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