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영화일기-12월(가족은 괴로워....), 연말결산 영화를 보자








2021년

12월

이렇게 또 1년이.... 이젠 말하기도 귀찮은 단어 '코로나'로 어떻게 살았는지 기억도 잘 나지 않는다. 나름대로 문화생활로 마음을 달래려 했지만 계속되는 변이와 확산으로 이 강추위에 아프고 고립되어 한 해의 마지막 날을 쓸쓸히 보내고 있다. 이러다 죽나 싶게 위가 안 좋았는데, 다행히 침치료와 한약의 효과로 조금씩 좋아지고 있어 그나마 살짝 기력이 생기고 있다. 다만 내 앞에 놓인 경제적 난관이 극도로 심각해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다. 신경 쓰면 또 속이 안 좋아질까 두려워 그냥 '멍' 하고만 있지만...

아무튼 아픈 동안 영화고 뭐고 정신이 하나도 없었지만 서서히 미뤄놨던 작품들을 조금씩 보기 시작했고, jtbc 음악 프로그램(풍류대장, 싱어게인2) 등 TV 시청으로 무료한 시간을 달랠 수 있었다. 내년엔 부디 악몽 같은 이 상황이 호전되어 예전의 나로 다시 지낼 수 있길 간절히 바라본다. 그래도 1년간 좋은 분들 덕에 이만큼이라도 버틸 수 있었던 것 같아, 혼자지만 살아갈 수 있게 한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집에서 편(드라마는 1시즌을 한 편으로) 17편 #표시는 앞서 리뷰 올린 것)

(연말결산 * 영화관 관람 11편, 집에서 163편= 총 174편)

<고스트 바스터즈>-여성으로 바뀌고 수다 코미디가 흥미롭지만 다소 느린 전개. 오리지널 배우들의 카메오 출연이 포인트.

<인 더 하이츠>-라틴계 스타일의 뮤지컬. 흥겨운 리듬의 노래와 춤은 즐길만하나 다소 지루.

<핀치>-톰 행크스와 로보트 콤비 연기가 감동적. 암울한 현실에서 따뜻한 온기를 찾게 하는 SF. # 강력 추천!

<개에게 처음 이름을 지어준 날>-<안경>, <카모메 식당> 등 힐링 영화 대표 배우 고바야시 사토미 주연의 2017년 드라마 영화. 다큐와 혼합한 실화 바탕의 유기 동물을 다룬 드라마 영화라 마음이 짠하면서 감동적이다. 우리나라 다큐로 봤던 상황과 거의 흡사하여 놀랐다. 동물 유기 문제를 통해 생명 존중을 한 번 더 생각하게 되었다. 추천!

<크리스마스로 불리는 소년>-성탄절 뻔한 스토리 영화에 비해 오랜만에 제대로 판타지 영화의 재미를 느껴 푹 빠져 봤다. 해리포터의 맥고나걸 교수도 다시 봐서 반갑다. 강력 추천!

<모가디슈>-살짝 지루한 부분도 있었지만 참담한 소말리아 내전 속 남북한 대사관 피난 모습과 카 액션이 리얼하게 그려져 흥미진진하다. 강력 추천!

<가족은 괴로워3:아내여 장미처럼>-<동경 가족>, <작은 집> 등 가족을 소재로 한 영화를 만들어온 야마다 요지 노장 감독의 21년도 작. 남편의 사고방식이 현재 이야기가 맞나싶어 놀람. 일본 남편들의 심각한 가부장적 모습을 꼬집는 스토리와 은근하고 가벼운 유머가 볼만하다. 강력 추천!

<동경가족:두 번째 이야기>-원제는 <What a wonderful family!>로 <가족은 괴로워> 시리즈 1편이다. 야마다 요지 감독의 <동경 가족>에 출연진이 다시 나와 우리나라에서는 편의상 붙인 제목 같다. 3편에선 개과천선한 것으로 나오지만 전형적 일본 남자의 꼴사나운 면을 보이는 할아버지 중심의 사건이 전개된다. 강력 추천!

<가족은 괴로워2>-고집불통 주책의 대명사 할아버지와 재회한 친구의 이야기가 주 사건. 평범하지만 귀여운 코미디와 정감있는 가족이야기에 빠져든다. 고령화사회의 문제가 남일 같지 않다. 강력 추천!

<피넛 버터 팔콘>-다운증후군 장애인과 함께 하게된 남자의 불운 탈출기 로드 무비. 힐링 무비로 감상하기 좋다. 추천!

<매기스 플랜>-제목 그대로 매기의 계획이 이루어지기까지 복잡하게 꼬이는 코미디. 은근한 유머와 인간 심리가 흥미롭다. 추천!

<당신은 믿지 않겠지만>-너무 어설픈 대사와 설정이 초반부터 끝까지 아쉽다. 일본 유명배우들이 한국을 배경으로 나온다는 것만 특이점.

<기적>-연기는 볼만하나 주인공 나잇대와 맞지 않은 미스 캐스팅이 아쉽다.

<천재탐정 미타라이:살인사건의 진실>-오랜만에 타마키 히로시 주연의 2016 미스터리 추리극. 다소 장황하나 퍼즐 맞추는 맛은 있다.

<라스트 크리스마스>-여주인공의 과장된 캐릭터가 다소 불편하나 심장이식 수술이라는 소재와 스토리가 마음을 따뜻하게 한다. 심장수술 경험자로서 영화 속 수술자국 부위는 미쓰가 있다.

<20년 후의 너에게>(스페셜 드라마 단편)-잔잔한 가족드라마지만 앞날에 대한 희망을 다뤄 치유의 기분이 전해진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드라마. 추천!

<호박>(스페셜 드라마 단편)-전형적인 조용한 일본 드라마 전개지만 조금씩 밝혀지는 기구한 사연과 중견 명배우들의 연기가 몰입하게 한다. 강력 추천!







[핀치] 톰 행크스의 따뜻한 SF 드라마 영화를 보자







2001년 <캐스트 어웨이>가 연상되기도 하고, 혼자 고립되어 고생 바가지로 하는 캐릭터로 거의 독보적인 톰 행크스의 눈물겨운 여정을 그린 드라마 영화 <핀치>이다.

암울한 미래의 모습과 주인공의 정해진 운명이 초반부터 마음 짠하게 하며, 더 나아가 반려견을 위한 애달픈 마음이 보여 먹먹했다. 감히 비교할 수준이 아니지만 코로나 속에서 가족 없이 거의 고립된 생활을 해오고 거기에 한 달 넘게 심한 위염으로 고통 속에 사는 내 자신과 곁쳐지면서 감정이입이 쉽게 되었다. '주인공은 그래도 반려견과 로버트라도 함께인데' 하면서...

인간 보다 더 인간적이고 순수하고 정 많은 로버트의 섬세한 움직임과 연기(연기자는 자신의 얼굴 한 번 못보여줬지만)가 톰 행크스와 좋은 호흡을 보여 독특한 연기 감상도 할 수 있다. CG가 입혀졌지만 감동이 충분히 전달되는 캐릭터 로버트를 통해 인간성 회복이라는 메시지가 잘 살아있으며 무겁지 않은 전개로 힐링도 주는, SF지만 따뜻한 드라마 영화로 감상하면 좋을 것이다.


박물관 토요음악회/2021 송년음악회-풍성한 클래식 무대(서울역사박물관) 음악을 듣자









서울역사박물관 로비에서 무료로 진행되는 '서혜연 교수와 함께하는 박물관 토요음악회'에 거의 2년만에 다녀왔다. 그동안 코로나로 긴 휴지기를 지내다가 올해 간혹 음악회가 있었던 모양인데, 이번 12월 송년음악회는 놓칠 수 없어 겨우 위통이 가라앉은 덕에 외출을 감행했다.

코로나 악몽의 2년 동안 무료지만 수준 높은 연주를 들을 수 있는 이 토요음악회를 간절히 기다린 보람이 있게 이날의 연주자들의 연주와 레파토리가 매우 좋았다. 오랜만에 만나는 서울대 성악과 서혜연 교수의 꼼꼼한 음악 설명과 연주자들 소개하는 모습도 반가웠다.

첫 무대로 따뜻하고 포근한 음색의 클라리넷 연주(송정민)는 두 번째 곡에서 숨 넘어 갈듯한 속주가 인상적이었고, 이 음악회에 가끔 등장하시는 러시안 피아니스트 '밀리아 라쉬코프스키' 교수가 쇼팽, 차이코프스키, 스크리아빈까지 임팩트 있는 곡들을 파워풀하게 연주하였다.

세 번째 연주자로 서울대학교 3학년에 재학중인 소프라노 박지호의 아름다운 소리를 감상할 수 있었다. 풍부한 성량과 좋은 소리를 가진 이 어린 친구가 최고음을 훌륭하게 소화하니 관객들은 환호로 답했다. 앞으로 얼마나 성장할지 큰 기대감이 들었다.

이어서 클로스오버 성악 오디션 프로그램 '팬텀싱어3'로 스타가 된 화려한 수상경력(세계적 콩쿠르 다수 우승)의 실력파 베이스 바리톤 길병민이 등장하였다. 이날 관객의 대부분이 팬들인 것 같이 환호가 상당했다. 첫 음부터 엄청난 성량의 매력적인 소리가 터지고 감미로운 가곡까지 좋은 무대를 보여주었다.

마지막으로 소프라노 박지호와 길병민의 아름다운 듀엣으로 이날의 훌륭한 클래식 연주가 막이 내렸으나 관객들의 열기가 뜨거워 좀처럼 자리를 뜨지 않고 있었다. 노련한 무대매너의 길병민이 인사를 하며 자리를 마무리하였다.

참을 수 없는 위통(역류성 식도염)으로 꽤 긴 시간 고통 속에서 혼자 앓다가 간만에 꿀맛같은 음악회를 감상하여 조금은 기운이 올라간 것 같다. 비록 전문 홀의 음향시설이나 피아노 상태는 미치지 못하고 더군다나 마이크를 쓰는 연주였지만 클래식음악회에 대한 갈망과 연주자들의 열정은 어디와 비할 게 아니였다. 내년에는 조금 나은 여건이 되어 자주 이 무대를 만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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