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타미 준의 바다>재일동포 건축가와 건축의 고요한 감동 영화를 보자



서울역사박물관 영화제로 만난 또 한 편의 다큐멘터리 영화 <이타미 준의 바다>를 관람하고 왔다.

아름다운 풍광과 음악으로 오프닝이 시작되고 느린 걸음으로 재일 한국인 이타미 준(유동룡)의 건축세계가 펼쳐졌다.

한국과 일본을 아우르며 격조있고 묵직하며 수수하면서 장대한 그의 건축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으며 조용하고 신비롭고 멋진 동양화 전시를 관람하는 기분으로 영화에 온전히 몰입할 수 있었다.

건물과 자연광이 환상적으로 만들어내는 음영의 디자인을 맛보는 한편, 그의 첫 클라이언트인 재일교포, 가족들인 여동생, 조카 그리고 딸들, 영화의 주제곡을 맡아준 재일교포 음악인 양방언 등 작가가 지은 건축과 집에 관한 인터뷰가 유지태의 내레이션과 함께 이어졌다.

 

그리고 귀화하지 않는 강한 의지 등 한국에 대한 뿌리에 대한 그의 의지와 정체성, 이방인이라는 고민이 그의 건축세계를 어떻게 변화시키게 되었는지 많은 이야기가 담겼다.

 

경주 엑스포의 탑모양 건축물 디자인을 도용당한 사건 등 잘 몰랐던 사실도 언급되었고 대표작인 온양미술관, 제주도의 여러 건축물 등 철학과 인간미와 시간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건축의 세계를 그의 열정어린 모습과 함께 알 수 있어서 좋았다.

 

시간이 가도 추억과 가치가 남는 그의 건축들 그리고 인간의 온기와 야성미의 조화를 담은 이타미 준이란 훌륭한 건축가를 알게되고 영화적으로도 아름답고 시적인 잔잔한 영상을 만끽할 수 있어 진한 힐링이 되는 의미있는 다큐멘터리 영화였다.  

 



<윤희에게> 치유와 재미까지 영화를 보자




김희애 주연의 드라마 로맨스 영화 <윤희에게> 시사회를 다녀왔다.

딸과 살며 고단하고 삶의 의욕도 없어 보이는 '윤희'에게 한 통의 편지가 오고 그 편지를 쓴 일본의 한 여자의 잔잔한 이야기가 조금씩 전개되었다. 소란스럽거나 떠들석한 대사는 없지만 여성적인 섬세함과 쓸쓸한 감성이 점점 이야기에 빠지게 하며 동화같이 펼쳐지는 설경과 그에 따르는 추억 돋는 풍경들이 운치있게 펼쳐져 간만에 진한 감성에 젖어들 수 있었다.

 

현실적 대화들이 오가며 웃음을 톡톡 던지기도 하고, 깜찍하고 당돌한 개성있는 캐릭터를 잘 소화한 새봄 역의 신인 김소혜와 역시 관록있고 안정된 깊은 감정연기의 김희애 등 연기 호흡이 맛깔나서 큰 감상포인트였다.

 

미묘하고 예민한 감정들을 섬세하고 밀도있는 극의 흐름으로 담아내어, 차근차근 이야기에 스며들며 재미와 따뜻한 치유를 느낄 수 있었던 한국영화 <윤희에게>를 주목하기를.  





박물관음악회-현악앙상블/서울역사박물관11월 음악을 듣자



매 달 첫째주 토요일 2시에 훌륭한 연주를 무료를 즐길 수 있는 서울역사박물관 토요 박물관음악회, 이번 11월에는 현악앙상블 서울 비르투오지의 멋진 연주가 있었다.

 

서울대 서혜연 교수의 악단 안내와 곡해설이 있은 후 바로크 시대 오스트리아 작곡가 폰 비버(하인리히 비버 [Heinrich Biber])의 전쟁이란 뜻의 바탈리아(Battalia)가 연주되었다. 낭만파적 특수기법으로 현악기를 타악기적으로 활용하는 등의 상상력 뛰어난 경쾌한 바로크의 선율이 정교하고 깔끔한 연주로 흘렀다.

 

두 번째 곡으로는 슬프고 청아한 바이올린 선율로 모티브가 시작되는 김한기 작곡의 '새야새야 파랑새야'가 환상적이고 강렬한 전개의 현악앙상블의 하모니로 연주되었는데, 악단의 음악감독인 이경선의 훌륭한 솔로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이어서 드보르작의 아름다운 현악 앙상블의 하모니가 빠르게 연주되어 동화속에 잠시 다녀온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다음 곡으로 매우 유명한(영화 <플래툰>에 삽입된) 사무엘 바버의 '현을 위한 아다지오'가 연주되어 가슴 먹먹함을 다시 되새기며 감상할 수 있었다.

 

사라사테의 낭만적이고 자유로운 춤곡풍의 경쾌한 '두대의 바이올린과 현을위한 나바라'가 화려한 바이올린 이중주의 멋진 연주로 펼쳐져 큰 박수를 받았다.

 

마지막으로 이지수의 '진도 아리랑'이 연주되었는데, 아리랑의 모티브가 최대한 긴장감 넘치고 웅장하게 발전되면서 강렬하고 흥미로운 리듬으로 재해석되어 관객의 큰 환호가 이어졌다.

 

앵콜곡으로 'You raise me up'이 애잔하게 연주되어 요즘 대상포진에 컨디션이 영 아닌데다 갑자기 이 곡에 대한 추억과 함꼐 엄마 생각이 진하게 이어져 눈물을 왈칵 흘리고 말았다.

 

마지막 앵콜로 김한기 편곡 '고향의 봄'이 흥겨움까지 더해져 마무리되어 관객들의 큰 박수와 환호로 음악회가 마무리되었다.

 

엄마와 매 달 이런 자리에 나들이 와서 좋아하시는 곡들도 함께 듣고 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이 더 크게 들었던 토요일 오후였다. 다음달 송년음악회도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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